<사설>결혼이민 여성들도 우리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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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주지역 여성 결혼이민자 지원사업 어떻게 할 것인가’ 제하의 토론회는 국제결혼을 통해 도내에 정착한 외국인 여성들이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일깨워줬다.

우선 도내 외국인은 지난 1월 현재 2300여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고, 이 가운데 여성이 절반 이상으로써 결혼 비자로 등록된 인원은 607명이라고 한다. 도내 남성들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경제적 빈곤과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자신과 가족의 가난을 해결하고자 한국에 시집왔으나, 배우자가 일용직이나 저소득층 등 여러 요인으로 실제 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족의 생계를 돕고자 어쩔 수 없이 값싼 노동력 일터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또 언어문제로 의사소통이 어려워 문화생활이 단절되고, 심지어는 신체적 폭력까지 당해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여성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해결하려는 당국의 제도적 지원책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우리 사회에 이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외국인 주부들의 인권이 침해당하는 일들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

오죽했으면 지난해 10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의 조사 결과,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아내 10명 중 8명은 “다시는 한국인과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했겠는가.

이유는 자신들을 ‘우리’에서 소외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이것은 전국적인 조사 결과이지만, 제주지역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국제자유도시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다문화 시대의 사고가 절실히 요구된다.

다행히 정부는 미국의 풋볼 스타인 한국인 하인스 워드의 방한을 계기로 2007년까지 결혼 이민자 지원 법률을 제정하고 ‘결혼 이민자가족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제주도 당국도 관련 지원 조례제정, 가정폭력 발생시 전용 쉼터 지원,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결혼 이민자 지원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이들은 ‘한국인’으로 남들과 똑같이 대접받고 살아가길 희망하는 ‘우리 이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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