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 ·31 지방선거의 답답한 전망
<사설>5 ·31 지방선거의 답답한 전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5 ·31 지방선거를 이제 30일 남겨놓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시장 ·군수, 시 ·군 의원들을 뽑지 않고 도지사와 도의원 ·교육의원만을 선출하게 돼 다른 지방보다 선거체계가 덜 혼란하다.

그러나 기대보다 걱정이 큰 것이 현실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유권자의 무관심이다. 29명을 선출하는 지역구 도의원 예비후보 118명과 5명을 선출하는 교육의원 예비후보 14명은 이러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교육의원의 경우 ‘누가 어느 지역구에서 출마하고 있는지’ 조차도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러다간 투표율이 크게 떨어지고, 유권자들은 도의원과 교육의원 후보들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투표장에 나가게 될 것이 아니냐는 답답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대 원인은 역시 경제적 사회적 피폐에 있을 것이다.

‘살기도 빡빡한데 선거는 무슨 선거냐’는 생각이 마치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또 특별자치도 첫 선거인데도 ‘특별자치도는 뭣 하는 것이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한 가지 원인일 것이다.

현저하게 낮은 투표율은 선거결과에 민의(民意)를 왜곡되게 반영한다.

그런 선거로 당선되는 사람은 민의를 가볍게 알고 자의(恣意)에 흐를 소지가 많아진다.

반면에 선거를 외면하는 유권자들은 당선자를 민의의 대변자로 인정하지 않고 냉소하게 되기 쉽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부를 이런 현상은 방지해야 한다.

그러자면 여야 정당과 후보자들이 달라져야 한다.

어떻게 해야 도민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고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지를 먼저 궁리하고 행동해야 옳다.

후보들은 이 어려운 시기에 함께 고민하는 말과 태도로 유권자를 찾아가야 한다.

유권자들도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어려울수록 선거에 참여해 유능한 인물을 뽑고 당선자가 하는 일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그래야 형편이 조금씩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

선거를 외면하면 할수록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