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쿨존, 항상 불안하다”는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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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호구역인 ‘스쿨존’이 ‘위험천만’한 현장이 또 다시 보도됐다.

얌체 운전자 차량들이 불법으로 도로 양편을 점유하여 일대가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등하교길 어린이들과 학부모들까지 교통사고를 당할 뻔 하는 조마조마한 광경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일 제주시 광양초등교 주변 스쿨존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같은 사정은 일도초등교, 신광초등교 등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으니, 부끄러울 뿐이다. 그야말로 참담한 심정이라는 표현이 옳다고 본다.

솔직히 말해 초등학교 주통학로 300m 이내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교통안전을 예방하겠다고 공표한지도 벌써 10년째를 넘기고 있으나 이 모양 이 꼴이다. 무늬만 스쿨존이란 얘기다. 선진교통문화 실현은 헛구호인 셈이다. 보다 큰 문제는 이들 스쿨존에는 어린이 안전에 필요한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데도 위험한 상황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횡단보도 높이와 인도 높이를 같게 하여 보행자의 안전을 도모하는 험프형 도로에다 안전 펜스와 과속방지턱, 미끄럼 방지시설, 심지어 차량 속도판까지 갖춰져 있다.

그럼에도 스쿨존 자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제한속도인 시속 30㎞를 무시한 차량들도 부지기수다. 어린이들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찔한 상황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과 비양심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도 우리 어린이들의 아빠 엄마 등 가족일 터인데 말이다.

하지만 지자체와 경찰 등 관계당국의 단속마저 그 때 뿐이라니 문제다.

교통안전캠페인조차 ‘행사하는 날만 단속할 뿐’이라니 ‘전시성’의 극치다. “스쿨존, 사고 위험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는 학부모들의 원성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하물며 스쿨존 안전시설조차 제대로 안 된 곳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래서는 기초적인 사회안전망조차 구축할 수 없다.

당국 스스로 이를 위한 최소한의 책임과 의무를 방기함이다.

당장 계도위주 단속에서 탈피, 현장에서 엄벌하는 단속 시스템부터 속히 갖춰야 한다. 분명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은 어른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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