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관광특산품 가격 제멋대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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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가 도내 관광특산품 판매점 50곳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역에 따라 최고 2배 이상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제주말뼈(몰꽝)의 경우 120g당 최소 4만 2000원에서 최고 8만 8000원까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었다. 이에 판매점들은 제조업체별로 가격이 다르고 운송비까지 감안하면 각 판매점마다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모 지역의 경우 동일 업체서 제조한 동일 규격의 말뼈임에도 100g당 3만 5000원에서 최고 6만 1100원까지 판매되고 있었다. 업체들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또 동충하초(100g)도 2만 8500원에서 최고 6만원대까지였다.

게다가 실제 판매가격을 표시가격 보다 절반이나 인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한마디로 관광특산품 가격이 제멋대로다. 여기에다 비양심적인 여행사까지 가세하면 쇼핑 바가지 시비는 사라질 수 없다.

결국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들이 바가지 상술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이를 고발하는 관광불편 신고도 계속 올라오는 분명한 이유들인 것이다.

관광 부조리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얘기다.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써 고객 감동을 주겠다는 다짐이 공허해진다.

참으로 부끄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물론 도내에는 양심적인 판매점과 여행사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제주관광이 세계 경쟁력을 지니려면 관광객들로부터 사소한 불만도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 물 전체를 흐려놓듯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제주관광 전체에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특산품 가격 바가지는 건전한 상거래의 발목을 잡는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문제는 이 같은 행태가 수 십 년에 걸쳐 제주관광의 고질병으로 진단돼 왔음에도 여태 치유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당국과 관광종사자 모두가 대오 각성해야 한다.

다시 찾는 관광지가 되지 않고서는 제주관광은 경쟁력도 미래도 없다.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바가지요금 추방에 솔선해야 한다. 편안한 쇼핑문화는 친절한 손님맞이와 함께 제주관광에 주어진 명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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