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흘려 수확한 마늘, 우리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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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 청.장년들, 마늘 지키기 방범활동 나서
“1년 간 피땀흘려 수확한 농산물을 도난당하는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우리가 가꾼 농산물은 우리가 직접 지켜야죠.”

지난 18일 오후 7시 제주서부소방서 대정파출소 앞 마당.

대정읍자율방범대(대장 박태환)와 대정읍리장협의회(회장 강동건), 대정읍여성방범대(대장 이순화), 대정읍생활안전협의회(회장 김우남)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산물 도난방지 특별방범’ 발대식이 열렸다.

회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농산물 도난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방범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발대식은 본격적인 마늘 수확철을 맞아 마련됐다. 방범 활동에 나서는 인원은 700여 명으로 지역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는 청·장년 대다수가 참여했다.

이들은 마늘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일부터 작업이 마무리되는 6월 23일까지 5개 조로 나눠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방범 활동을 벌인다.

대정읍자율방범대를 중심으로 각 마을회와 청년회 등이 ‘농산물 도난 방지 특별방범’ 활동에 나선 것은 2001년부터 시작됐다.

건조를 위해 밭에 보관된 마늘이 도둑맞는 사례가 매년 20~30건 발생함에 따라 주민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방범 활동이 강화되면서 이후에는 마늘 절도 사례가 1년에 1,2건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박태환 대정읍자율방범대장은 “가족과 친지, 이웃들이 1년 간 지은 마늘 농사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허창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무소속·서귀포시 대정읍)은 격려사를 통해 “1년 동안 지은 농산물을 도둑맞는 것은 농민들에게는 치명적이다”며 “절도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상길 전 대정읍자율방범대장은 “2001년 이후 지역에서 마늘을 도난당하는 사례가 크게 줄었다”며 “방범 활동이 큰 효과를 거두면서 농민들도 안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정농협(조합장 강정준)에 따르면 올해 대정읍 관내 마늘 재배 면적은 1830㏊로 지난해 1612㏊보다 약 10% 늘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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