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老人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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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질환이 있어서 혼자서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70대 노모를 두고, 매일 술만 마신 채 폭언을 일삼는 4O대 아들의 패륜을 보다 못한 친척이 노인학대 예방센터에 신고했다.

또 20여 년 동안 툭하면 집안 살림을 부수고 노부모를 구타한 경우, 항암치료차 3개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노모를 돌보지도 병원비도 내지 않아 오도 가도 못하게 한 경우도 있다.

제주도노인학대예방센터에 신고 된 언어 정서적, 신체적, 방임, 재정적인 노인학대의 표면적인 사례들로서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제주사회가 급속하게 노령화로 진행되면서 노인이 부담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증대되고, 이처럼 노인학대 역시 급증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아들이 학대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노인학대로 판정된 50건 가운데 가해자의 49%가 아들이었다. 게다가 며느리(18%), 배우자(14%), 사위(7%), 딸(5%)까지 하면 가해자의 93%가 가족인 셈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사실 노인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를 있게 한 현대사의 증인이자, 가족의 어른이다.

그럼에도 가족으로부터 부양받기는커녕 학대를 받을 때 노인들에겐 삶의 의미를 상실케 하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가해자가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저 참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나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가정의 달인 5월, 도내서도 노인(老人) 학대의 그늘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효(孝)’의 개념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음이다.

그러나 효가 무너지면 가정이 붕괴되고, 가정이 무너진 곳에 사회가 온전할 리 없다.

범사회적인 노인공경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우선 가족적으론 노부모와의 유대관계를 회복하고 유지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당국은 이를 사회 구조적문제로 인식, 노인복지증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노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이들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노인들은 우리의 부모들이다. 현재 노인들의 모습은 우리의 미래 모습이다.

더 이상 노인들을 울린다면, 우리의 미래도 암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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