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성공 신화는 성숙된 협동정신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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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바다. 하멜러브코리아 아카데미 대표
협동조합에 대한 국민적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설립 붐이 일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서 경쟁력을 키워 나가려는 조합들이 날로 확산될 전망이다. 참여하는 조합원들의 창조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 나가려는 전략 구축이라 할 수 있다.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오늘날 주식회사의 시원이 되고 있는 협동조합에서 출발했다. 경쟁력에서 선두였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제치고 세계 무역시장을 제패하는 성공 전략을 세워 나갔다. 동인도회사는 출범에 앞서 자본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시민 모금운동을 벌였다. 암스테르담 상인들과 시민들의 협동정신으로 세계 무역을 석권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 결과 네덜란드는 황금시대를 열어가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흩어진 힘을 하나로 결집한 협동정신으로 이뤄낸 것이다.

지난해 UN이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한 이후 여러 나라들은 관련 법 제정 및 제도 정비를 통해 협동조합을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국회에서 협동조합기본법 통과로 5명 이상이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게 돼 경제 활동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여러 사람들이 조합을 이뤄 차별화된 창의성으로 성공 전략을 펼쳐야 한다.

1960년대 새마을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정신의 기치 아래 근대화 발전에 초석이 되고 있다. 협동정신은 가난과 낙후한 농어촌 발전, 경제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는 원동력이다. 이번에 시행되는 협동조합은 과거 제도와는 달리 절차들이 간소화 돼 새로운 운영 방식과 경영 모델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함은 물론 여러 계층에서 일자리 창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경쟁력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변화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계속되는 경제 불황 여파로 도처에서 기업들이 폐업하고 실직자들이 늘고 있는 작금에 희망봉으로 떠오르기를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협동정신은 농경사회에서부터 오랫동안 진화하면서 필요와 관습에 의해서 삶의 견인 동력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협동조합의 선진화 노력에는 기대치에 이르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이제 작은 힘들이 협력을 바탕으로 단합해 자본가들의 시장 독점을 차단하고 유리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해 자신들의 생산품을 공동으로 운송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경제 활동들이 기대 된다. 그동안 경제 활동 영역에서 소외됐던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고 일자리 창출과 복지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성공 디자인들이 나타나야 할 것이다. 영세한 생산자나 소비자가 서로 힘을 합쳐 자신들의 경제적 지위를 높여 나가는 경제 협동화에서 선진국의 성공 사례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준비도 뒤따라야 한다.

네덜란드는 농업·축산·낙농 외 우유, 달걀, 치즈, 화훼산업 분야의 세계 정상자리 석권은 협동조합의 경쟁력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재배농가들이 결성한 ‘선키스트’ 협동조합은 11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들은 중간 유통 상인들의 폭리로부터 벗어나 생산 농가들끼리 돕기 위한 목적에서 출범했다. 이들의 역사에서 보듯이 성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것보다 손쉬운 해법들을 찾는 지혜가 뒤따라야 한다. 지금까지 소중한 경험들을 거울 삼아 기존의 형태에서 탈피하고 창의적인 차별화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

두터운 신뢰 속에서 공존과 공생의 가치에서 찾아 가는 치밀하고 혁신적인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성숙된 협동정신은 일류 국가로 달려가는 싱크 탱크가 될 것이다. 그 성공 전략들이 큰 탄력을 받아 또 하나의 기적을 낳는 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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