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19 출동의 장애물 더 이상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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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차량은 분초(分秒)를 다툰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화재 등 각종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긴급 구난(救難) 차량이다.

도내 119 구조 및 구급차량들의 출동 횟수만 봐도 얼마나 많은 긴급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올해 들어 지난 2월말 현재 119가 처리한 사건만 해도 3524건이다. 하루 평균 60회 출동에 184명이나 응급 구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119는 우리 사회의 안전망 구축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따라서 119 출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무엇보다 일부 운전자들의 비협조가 긴급 구난활동을 더욱 어렵게 한다. 가장 대표적인 장애물이 불법 주차다.

보도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불을 끌 목적으로 급수관에 설치한 개폐장치’인 소화전이 불법주차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심각한 문제다. 소방차량의 물탱크에 저장된 물은 3, 4분이 지나면 바닥을 드러낸다. 때문에 소화전은 화재진압에 필수적인 시설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에도 급수전 5m 이내는 주 ·정차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상식 1125개소, 지하식 312개소 등 도내 소화전 1437개소와 급수탑 23개소의 상당수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니 위험천만하다. 지난해의 경우 도소방본부가 소화전 인근 등의 불법 주 ·정차를 단속한 결과, 모두 3304건을 적발했을 정도다.

이쯤 되면, 잡을 수 있는 불길이 계속 번져 모두를 태워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에다, 소중한 생명마저 잃게 되는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주택가 및 상가의 소방도로, 아파트 내 소방차 전용구간 불법 주차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출 ·퇴근 러시아워 때 119 차량이 꼼짝달싹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모양이다.

자기 편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와 공공질서 불감증이 만연된 탓이다.

이래서는 각종 사건 사고 피해로부터 우리 모두는 자유로울 수 없다.

자발적이고 성숙된 주차문화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분명한 것은 119 출동의 장애물이 많아지는 한 우리는 결코 안전도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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