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小貪大失(소탐대실)을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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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8년 전인 1948년 5월 31일은 제헌국회의원 198명이 대한민국을 건국하기 위하여 헌법을 제정할 제헌국회를 개원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오는 5월 31일에는 우리 제주도의 미래를 정할 제주특별자치도를 출범하기 위하여 지방선거를 하는 것이니 이 역시 역사적 의미 있는 날이다.

이 날에 선거를 통해서 7월부터 출범하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이끌어갈 막강한 권한을 가진 도지사와, 정책을 의결하고 권한을 견제할 도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운동이 시작 됐다.

우리 자유민은 사람마다 자기의 문제를 자기 스스로 결정할 권한이 있어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이 권리를 추구하기 위하여 선거라는 공법행위를 통하여 도지사와 도의원에게 자치의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다.

주민이 위임한 권한을 가지고 자기의 입신양명을 위하거나 권력을 이용하여 치부한 공직자는 임기를 마친 후에도 이 지역에서 두고두고 비난과 원성의 대상이 될 것이요, 공익을 위하여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한 사람은 그 이름이 오래도록 남아 그 공을 칭송 할 것이다.

그럼으로 입후보자는 허황한 공약을 내세워 영광스런 월계개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매서운 감시의 눈초리가 임기와 관계없이 오래도록 주시하고 있음을 명심할 일이다.

민주국가에서는 선거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행위인데 선거에 임해서는 나와의 인연을 찾아서 성이 같다는 혈연이나, 동문수학을 했다는 학연이나, 동향이라는 지연에 의하여 나와의 사사로운 정을 앞세워 투표해 놓고는 살기 어려워지면 그때야 투표한 손가락을 자르고 싶은 원망을 하여도 때는 이미 늦어버린다.

창세기에 보면 장자인 ‘에서’는 팥죽 한 그릇을 탐하여 동생인 ‘야곱’에게 장자권을 잃었고, 정계 원로는 돈이나 놀이에 탐하여 지위와 명예를 한순간에 잃어버렸고, 선거 때마다 분에 넘치는 지위를 탐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해방 직후 북한에서는 무상으로 분배하는 토지를 탐했다가 지금은 굶주리는 노예상태로 전락하여 탈출하는 북한주민을 보면서 우리도 작은 것에 탐하다가 인간의 존엄과 행복이라고 하는 큰 가치를 잃을 것이 아닌가 하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고사를 생각하게 한다.

인류의 문명발달 과정을 보면 문명이 동에서 서쪽으로 이동 했다고 한다.

고대문명은 그리스의 ‘에게해’에서 발달하여 중세 지중해로 이동했고, 근대문명은 18세기의 대서양 시대에서 20세기의 태평양 시대를 거쳐 21세기에는 태평양을 넘어 동아시아로 이동 했으며 제주도가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 약동의 기회를 잡으면 우리에게 번영이 올 것이요 기회를 놓치면 위기일 수도 있다.

그 기회를 잡고 번영을 누릴 ‘제주특별자치도’라는 국제자유도시호를 운행할 선장과 선장의 항해를 돕고 견제할 항해사인 도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이니 나의 개인적 연관에 치우치는 이익을 탐했다가는 제주의 번영이라는 큰 기회를 놓치고 문명의 이기를 중국 대륙으로 넘겨버릴 염려가 있다.

그래서 5 ·31 지방선거는 우리 제주도민에게는 건국을 위한 제헌국회의 개원에 뒤지지 않게 중요한 선거임을 재인식하여, 개인적인 사사로운 정이나 작은 이익에 집착한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것이 아니라, 대승적 견지에서 특별자치도의 자치주권자로서 주인의식과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자치주권을 행사하여 번영한 제주특별자치도를 출범시켜 후대에 남겨야 할 막중한 사명이 오늘을 사는 우리 제주도의 유권자 모두에게 있음을 명심할 일이다.<고창실 전 산업정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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