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5 ·31의 얇은 입 ·가는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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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밭의 꿩은 견공(犬公)께서 코만 끌면 그대로 끝장을 본다. 올가미에 걸리던가 아니면 방향을 잃고 그대로 잡히고 마는 그런 존재다. 그래서 “대밭의 꿩” 아니면 “쑥밭이 되었다” 이러한 어투들이 나돌게 된다.

쑥밭은, 어떤 세력이 타격을 받아 몹시 쇠잔함을 이루는 말인데 그러나 대밭은 곧고 강직하여 선비의 정신에 비유하기도 하고 특히 그 열매는 봉황새만이 먹고 산다고 하여 아주 신성시하는 말이 된다. 그래서 꿩은 쑥밭을 선택하지 않고 대밭만을 왕래하면서 머리를 굴리고 기회를 엿보는 습성이 남다른 존재가 된 것이다.

하지만, 개 앞에서는 꼼작도 못하는 그런 짐승이 아니던가? 5 ·31지방선거 자화상일 수도 있다.

5 ·31일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섰다. 어째서 ‘코’라는 어사로 다급함을 말하고 있을까(?)하는 의문도 있다.

주변에서는 가끔씩 “개 코도 없다”란 말을 듣는다. 상대방 무시와 자만심이 뒤섞인 말이고 보면 실낱같은 명예 하나를 얻기 위해 얼마나 잔인한 말인가? 상대방을 제압키 위한 대단한 포석인 것이다.

그렇다면 개 코는 도대체 무엇인가? 바로 냄새가 아니던가? 하여, 주변에 얼씬거리지도 말라는 엄청난 포고인 것이다. 얇은 입에 가는귀가 되어 있음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목적성이 전제되어 있다는 사실이 더욱 개탄스러운 것이다. 양심과 인격이 결여된 일종의 말 거래였던 것이다. 그 얇은 입들이 만들어낸 그 이중성에 마음만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그래서 인간들은 인격(人格)의 실체를 헤아려보는 그런 습성도 생긴 게 아닐까?

그러나 인격은 윤리 도덕적으로나 아니면 심리적으로 그 정의가 분분하여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운 말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을 전체 감싸고도는 말이 인격인지도 모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인격 속에는 바로 교양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또한 권위라는 속성을 내다보기도 한다. 권위라는 개념 속에는 바로 자존심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존심을 잃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그래서 권위를 상실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다 욕심이 만들어내는 불행한 유산일 뿐이다. 이번 5 ·31 선거전에서는 인격이나 자존심이 결여된 이런 인물들은 과감하게 배제시켜야 한다.

후보자들의 등록이 마감되었다. 때문에, 모든 사회단체들이나 각 언론사에서는 5 ·31지방선거를 훌륭하게 치르기 위하여, 이미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을 상대로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곧 도민들과 함께 참 공약을 서약 받는 행위, 즉 졸속 선거전을 바로잡기 위한 매우 참신한 프로그램인 것이다.

명예만을 독식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그런 후보자들, 무자격 · 무소신 ·무책임한 그들의 그 얇은 입과 가는귀들을 경계하기 위해서 이 운동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또한 기필코 참여해야 할 큰 대목이다.

이제는, 우리 도민들의 몫이 남아 있다. 도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올바른 귀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몇 가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먼저는, 정치권에 휘말려 이리저리 행보를 바꾸는 그런 후보자를 묶는 일이다. 바로 무소신 후보자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후보자들의 공약은 제주의 미래를 위한 도민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권모술수나 선심성은 더욱 용납할 수 없다. 인격이 결여된 무책임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윤리 도덕적으로 투명성이 보장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양심이 결여된 부적합한 후보자가 아니던가? 어쨌든, 깨끗하고 올바른 5 ·31을 기대해 본다.<신승행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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