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혼탕 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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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0일 개막되는 2006 독일 월드컵축구. 이제 독일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그러나 독일 하면 생각나는 것은 축구뿐이 아니다.

세계적 대문호 괴테와 헤세의 문학이 살아 숨쉬고, 베토벤과 바흐로 이어지는 불후의 명곡의 요람이다. 또 유명한 로렐라이 언덕을 낀 라인강, 3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왕궁과 고성(古城), 맥주를 사랑하는 고장 등 독일을 상징하는 진면목은 곳곳에 널려있다.

동서 냉전의 아픔을 간직한 베를린 장벽도 유명한 관광코스다.

그러나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독일은 나체 문화가 보편화돼 있다는 사실이다.

연중 햇볕이 드는 날이 며칠 되지 않아 날씨만 좋으면 일광욕하는 에덴동산이 수두룩하다.

▲독일의 에덴동산은 실내에도 많다.

남성과 여성 구별 없는 ‘혼탕 사우나’가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우나가 혼탕인 것은 아니다. 남자 혹은 여성 전용도 적지 않다.

혼탕 사우나가 한국과 다른 점으로 남과 여가 옷을 전부 벗되, 대형 타월을 하나씩 가지고 안으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그리고선 건식 사우나의 나무 바닥에 자신이 앉거나 누울 공간만큼 타월을 깐다. 비 오듯 흘리는 땀을 타월에만 떨어지게 하기 위해서다. 누군가 마구 흘린 땀이 카페트나 나무 바닥에 흥건한 우리보다 공중위생상 훨씬 깨끗하다.

▲독일을 여행한 사람들 특히, 남성들이라면 대개 ‘혼탕 출입’ 경험을 갖고 있다.

입장하기 전엔 8등신 몸매의 미녀 나신 등 한껏 야한 상상의 나래를 펴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음란하거나 외설적이지 않았다.

그 아무도 몸을 가리지 않고, 또한 특정 부위만을 쳐다보는 사람도 없었다.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몸에 손을 대지 않는 불문율이 건강해 보였다.

개방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열린 사회문화 기반이 조성돼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10여 년 전 프랑크푸르트 혼탕에 들어간 우리만 영락없는 촌사람이었던 셈이다.

지금 우리사회엔 관음증 등 성 도착증 환자가 넘쳐나면서 성범죄 대책이 시급하다. 해서 그 치유책으로 독일 혼탕 사우나를 떠올려봤다.

10일 정도 이용하다보니 이성의 알몸을 대하는 데 스스럼없게 됐다는 경험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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