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견]<나의 의견>“조냥 정신” 이어받아 고유가를 극복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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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한 지인을 만나러 가는 차 안에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이다. 요즘은 집에 강도가 들면 ‘불이야’ 하고 외쳐야 한다고들 한다. 이유인즉 ‘강도야’라고 외치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는 반면, ‘불이야’라면 자기 집도 피해를 볼까봐 신고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다소 과장된 면도 없지 않지만, 왠지 씁쓸한 마음은 지울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이웃에 대한 무관심뿐 아니라 또 하나의 무관심이 우리 국민들에게 만연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에너지에 대한 무관심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와 언론에서는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의 심각성과 에너지절약에 대한 자발적 참여를 부탁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는 상관없는 타인의 일인 양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걱정이다.

우리나라 원유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올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현재 배럴당 70달러 선에 육박하여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원유수입 세계 4위인 우리에겐 수입비용증가와 무역수지 악화, 물가상승, 소비위축, 경기둔화 등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침은 물론이고, 5%의 경제성장률 달성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나 관광산업과 수산업, 감귤산업 등이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제주도에 미칠 파급효과는 심각한 수준이다. 유류비용증가로 관광업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가 하면, 어획량 부진과 늘어나는 유류비를 감당치 못해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류비용을 감당치 못해 영농을 포기하는 감귤 시설 농가도 생겨나고 있어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써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정부에서는 유가 상승과 에너지위기 상황에 따른 3단계의 시나리오를 수립해 고유가 상황에 대응하고 있으며, 현재는 합리적인 에너지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3+6=9’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절약방안으로 사용하지 않는 조명기기 끄기, 컴퓨터 미사용 시 전원 끄기, 승용차 요일제 참여하기 등 3가지이며, 평소에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6가지 에너지절약방안인 여름철건강실내온도 지키기(26~28C)와 소비효율 1등급제품 구입, 대중교통생활화, 자동차공회전 금지, 차 트렁크 적재물 최소화, 다림질 모아서 다리기, 압력밥솥 사용으로 조리시간 단축 등 총 9가지를 실천하자는 범국민 운동으로 절약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부분적 수급차질 또는 심각한 수급차질이 발생할 경우는 전력제한송전, 석유배급제 실시 등 강력한 에너지절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우리공단에서도 올 여름철 전기절약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 사랑(+)’ 운동인 Cash-Back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추진 중이며, 절약금액으로 소외계층(소년, 소녀 가장 돕기 등)을 지원하는 감성적인 사랑운동으로 에너지절약에 접근하여 국민에게 에너지절약의 생활화를 호소코자 한다. 이러한 마음이 국민 모두의 가슴에 널리 전해져 에너지절약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및 격려가 있어 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의 이러한 자발적 에너지절약 문화 확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할 완벽한 대응책은 없을 것이다. 다만 국민 개개인이 날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와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최근의 국제정세를 직시하고, 나부터 솔선수범하여 에너지 및 자원소비 절약에 적극 나서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때이다. 우리고장의 옛 조상들은 투철한 조냥(절약)정신으로 비, 바람, 가뭄 등에 의한 흉년을 대비하여 틈틈이 아끼고 절약하는 풍습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와 같은 조냥(절약)정신이 병행될 때만이 지속되는 고유가 상황을 극복해 나갈 유일한 대응책이 될 수 있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때이다.

<송기수·에너지관리공단 제주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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