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正正堂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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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 중종때 속고내(束古乃)란 여진족 추장이 늘 속임수로 우리나라 변경을 괴롭히고 있었다. 이에 조정에서는 우리도 속임수로 속고내 일당을 소탕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었다.

조광조(趙光祖)가 이 논의를 전해 듣고 임금 앞에 달려 나와 아뢰기를 “속고내를 잡는데 속임수를 쓴다면 작은 적만 부수어 없애는데 눈이 어두워 많은 여진족들을 저절로 복속시키는 큰 기틀을 깨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종 임금이 이 말을 듣고 “옳다”고 여겨 속임수를 쓰지 말고 정정당당(正正堂堂)하게 싸우도록 했다.

▲전후 프랑스에서 가장 훌륭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는 드골은 지도자의 덕목으로 속임수를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도자론을 이렇게 언급했다.

“지도자란 높은 이상을 가져야 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하고, 통 큰 스케일을 보여야 하며, 보통사람들과는 달리 위신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드골은 자신의 말을 실천으로 옮긴 정치인이다.

그에게는 당당함과 결단력이 있었고 탁월한 지성이 있었다. 전후 프랑스를 재건하고 유럽의 패권을 쥐게 된 힘은 이런 당당함에서 시작됐다.

▲싱가포르의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도 확실한 신념의 소유자였다.

법집행을 엄정하게 하고 유능한 참모를 기용하고 국민을 설득하면서 정책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했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나라, 부패 없고 정직한 정부를 만들 수 있었다.

영국을 구한 대처총리 역시 고질적인 파업을 종식시키고 민영화를 단행하는 등 강한 신념으로 위기에 처한 영국을 부흥시켰음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성공한 지도자들에게 공통된 점은 당당함과 결단력, 냉철한 현실인식과 비전이다.

▲5·31 지방선거가 일주일여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의 선거판은 시간이 갈수록 치졸해지는 느낌이다.

얄팍한 꾀와 속임수가 난무하는 반면, 정정당당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는 최고의 예술’ 이라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선거판이 흐른다면 선거가 끝난 후 후유증이 걱정된다.

후보들은 보통사람들과 달리 위신이 서야 한다. 저잣거리에서 표를 구걸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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