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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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커터 칼’ 테러 충격에 휩싸였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장에서 테러를 당했다. 오른쪽 빰을 찔린 직후 손으로 상처를 감싸쥐고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방송을 비롯한 인터넷의 동영상을 타며 충격은 더했다.

60바늘이나 꿰매는 2시간에 걸친 수술끝에 박 대표는 상처 치료를 하러 온 의료진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띄엄띄엄 했다고 한다.

칼에 찔린 직후의 영상에서 보듯 박 대표는 한 치의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도하 언론들은 일제히 전했다. 손으로 상처 부위를 누르면서도 비서실장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정도였다고 하니 꿋꿋함에 또 한번 놀란다.

▲긴급한 상황에서도 국민들을 안심시킨 미 대통령 레이건의 일화가 있다. 레이건이 힝클리로부터 저격을 받고 총상을 입었을 때 미국민들은 불안에 휩싸였고 매시간 뉴스에 초조하게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총에 맞은 레이건은 극심한 고통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수술이 시작되기 직전에 외과 의사가 말했다. “각하, 이제 수술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러자 레이건이 외과의사와 다른 의사들을 쳐다보며 물었다. “당신들은 물론 모두 공화당원이겠지요?” 이 말을 들은 외과의사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각하, 우리는 최소한 오늘은 전부 공화당원입니다.” 그리고 주변의 젊은 간호사에게 살짝 윙크를 하며 “낸시가 내가 이러고 있는 걸 알고 있을까?”라고 유머를 던졌다.

수술을 마치고 흘러나온 이같은 병상뉴스들은 국민들에게 전달됐고 불안과 초조감에 빠진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나아가 레이건의 동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국제사회에 ‘미국은 끄덕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위급한 상황에서도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지도자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음은 물론이다.

▲2년전 총선을 앞두고 선출된 대표 수락연설에서 박 대표는 “저는 오늘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는 충무공이 비장한 각오를 되새기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배수진을 쳤던 박 대표는 이번 테러에 대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말라”고 당에 당부했다고 한다.

이번 테러가 5·31지방선거에 끼칠 향방을 떠나 이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의 진정한 용기를 보는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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