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바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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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허황된 자만과 욕망을 얘기할 때 흔히 바벨탑에 비유한다.

구약성서 창세기편에 이 바벨탑 이야기가 등장한다.

기원전 대홍수가 지나간후 노아의 후손들은 바벨로니아 땅에 정착하여 살게된다.

도시의 형태가 갖춰지고 나름대로 삶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자 이들은 꼭대기가 하늘에 닿을수 있는 높은 탑을 쌓아 올리려 한다.

그들이 탑을 쌓는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을 지어 자기들이 잘났음을 과시하고 홍수와 같은 야훼의 심판을 막아보자는 심산에서다.

그들의 민족신인 야훼는 노아의 홍수 이후에 물로써 대심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인간들이 이를 불신하며 탑을 쌓자 괘씸하다고 여기게 된다.

야훼는 바람을 일으켜 탑을 무너뜨리고는 사람들의 마음과 언어를 각기 다르게 만들어 서로 멀리 흩어져서 살게 만들어 버렸다.

이 탑에 “그가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다”는 뜻의 바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바벨탑은 실제로 존재했었다고 한다.

1913년 독일 사람 콜데바이가 구약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으로 추정되는 탑을 발견하게 된다.

바벨로니아의 유적을 발굴하던 그는 도시 중앙에 거대한 탑의 토대에서 기원전 229년에 새겨진 점토판을 발견했고 이 탑이 7층 구조이고 높이가 90여 m에 달한다는 사실을 추정해냈다.

바벨탑에 대한 신의 응징은 인간의 욕망을 사그라들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높은 건축물을 짓고 싶은 충동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바벨탑 전설의 경고에도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높은 건축물을 경쟁적으로 지어왔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현대에 와서도 사람들은 초고층 빌딩이나 구조물을 짓는데 여전히 열중하고 있다.

1931년에 미국이 세계최고층 빌딩인 엠파이어 스테이드 빌딩을 지은 이후 세계 여러나라들은 초고층 건축물을 국가의 위상이나 권위에 연결시켜 조금이라도 더 높은 것을 세우기 위해 혈안들이다.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은 도전정신과 함께 새로움을 창조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정도가 지나쳐 도리어 화를 부르는 경우가 많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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