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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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소화기내과 전문의>

최근 대장 내시경을 받는 인구의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 한 대형병원의 건강증진센터는 1년에 걸쳐 대장 내시경을 받은 1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진 결과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남성의 52.2%에서 1개 이상의 선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부부가 50대 이상이면 둘 중 한 명에게는 대장에 혹이 있다는 얘기다. 또 대장암 발생에서 비교적 안전한 연령층으로 꼽혔던 30대에서도 용종 발견율은 17.9%로 20대의 2.6배에 달해 30대를 기점으로 대장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관련 학회에서 대장암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성인 남녀 5명 중 1명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를 시행 받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매스컴의 대장 용종과 대장암에 대한 홍보와 각종 의료기관에서의 교육 등을 통해 조기 진단과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알려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단 증상이 없으면 검사를 안 받고 증상이 있을 때만 검사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의 증상이 확인될 정도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여서 치료시기를 놓쳐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조기 대장암은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 혹은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예후가 많이 달라진다.

 

대장 검진에 해당되는 대변 잠혈 검사와 혈액 검사는 사실 대장암의 조기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서구화된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 대장암 발생이 많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장암의 발생 빈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대장암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특히 성인 30대라면 대장 용종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대장 내시경을 한번 시행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증상과 징후가 있는 사람은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하고 특히 대장암 위험 인자가 많은 사람은 정기적인 감시 검사를 시행 받아서 대장암의 전구 병변이 있으면 이를 없애야 한다. 무엇보다 조기에 대장암을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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