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덩치만 큰 ‘弱骨’우리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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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학생들이 키와 몸무게 등 덩치는 커지고 있는데, 체력과 체질은 오히려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는 보도다.

입시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초등학생마저 체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요즘 아이들은 매사에 끈기와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하던 일을 끝까지 마무리 못하고 쉽게 중도포기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체력 약화일게 분명하다.

제주도교육청이 도내 31개 초· 중·고교생 7200명을 대상으로 신체검사한 결과, 평균 키는 10년 전에 비해 남학생 2.96㎝, 여학생은 1.2㎝가 커졌다.

또 몸무게는 남학생은 평균 4.7㎏, 여학생은 1.53㎏이 늘었다.

반면 지난 5년간 체력급수는 1급 체력 학생이 4.5% 줄고, 2급 체력 학생은 5.6%가 감소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허우대는 멀쩡한 데 속이 비어있다는 이야기다.

이 문제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체력이 곧 국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체력이 뒷받침 없이는 청소년의 다른 소질과 능력도 정상적으로 발휘되기 어렵다. ‘약골(弱骨)’ 청소년이 많을수록 나라의 장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청소년의 영양상태는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양호해졌다.

그럼에도 이 같은 체력 저하는 결국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귀착된다. 동네 놀이터나 골목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청소년들이 컴퓨터나 TV 앞에 오래 앉아있으니 밖에 나가 놀 시간이 없다.

‘골목대장’이란 말도 우리말 어휘사전에서 사라지기 직전이다.

물론 학원과 입시준비에 매달리는 탓도 클 것이다.

청소년들의 체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학교에서도 체육 교과목에 대한 경시와 몰이해가 심해져간다.

책임은 모두에게 있다.

사회는 다양한 체육시설을 확충하여야 한다. 학교와 학부모는 일반 학습활동 못지않게 체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의 전반적인 건강열풍 속에서 청소년의 체력문제는 새롭게 접근할 때가 됐다.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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