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운전자 생명 위협하는 ‘로드 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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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국립공원 5·16도로와 1100도로 등 도내 중산간도로 곳곳에 노루 등 야생동물이 갑자기 출현, 운전자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안전 운전에 심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고귀한 생명을 잃는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1시 30분께 5·16도로 성판악휴게소 앞을 운행 중이던 운전자는 갑자기 노루가 뛰어들어 급브레이크 밟아 겨우 화를 면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 1월 23일 오전 1시께는 북제주군 애월읍 소길리 제주운전면허시험장 앞 서부관광도로에서 서귀포 방면으로 운행 중이던 승용차가 노루를 피하려다 5m 다리 아래로 추락,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처럼 노루 출현에 의한 교통사고는 시도 때도 없다.

사실 노루는 1980년대 멸종위기를 맞아 보호되면서 최근엔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도로에서 차량에 치어 죽는 경우 역시 해마다 수 십 마리에 달한다. 이른바 ‘로드 킬(Road-Kill)’이 이젠 흔한 일이 되고 있을 정도다. ‘로드 킬’은 비단 노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02∼2003년 한라산연구소의 조사결과, 제주족제비 등 야생동물 30여종에 이른다. 보호돼야할 동물이 무참히 차에 치여 죽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각종 도로개발이 동물 서식지인 주변 생태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탓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동물이 먹이 확보와 번식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도로횡단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호조수의 생존에 대한 위협만이 아니라, 운전자의 생명에 심각한 위협이다.

‘로드 킬’ 방지대책이 절실하다.

동물의 이동도로, 즉 생태통로 또는 유도펜스 설치가 시급하다.

당국은 우선 중산간도로 주변 동물서식 실태부터 조사하기 바란다.

생태통로는 동물의 습성에 맞아야 제구실을 할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도로를 건설할 때 생태교량 등을 설치, 야생동물과 공존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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