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30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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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월드컵을 소재로 한 몇몇 CF가 장안의 화제다.

중견 탤런트 임채무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한국과 이탈리아전을 패러디한 아이스크림 광고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레노 심판 역을 맡은 그는 한국 선수가 넘어지자 엉덩이와 팔을 흔들면서 뛰어가 아이스크림을 높이 치켜세우고, 이탈리아 선수의 파울을 선언한다. 그 표정 연기가 압권이어서 보는 이를 포복절도케 했다.

그는 이 CF로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인기가 치솟았다.

모 방송 독일월드컵 중계 예고 광고에 출연한 이용수해설위원의 인기도 임채무 못지않다.

그는 개그 프로그램 등을 패러디한 내용으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이 CF에서 무뚝뚝하고도 능청스런 표정으로 코믹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인기 CF는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제작진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출연진의 남다른 노력의 성과물이다.

이 해설위원도 한 장면 촬영을 위해 밤을 꼬박 새웠다. 그는 “30초라는 짧은 장면을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CF만큼 30초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도 없다. 짧은 순간에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스토리가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CF 영향 탓인지 근래 30초의 의미가 각별해지고 있다. 30초라는 순간이 모든 결정의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예로 새로운 만남의 연속인 현대인에게 첫 만남, 첫인상은 매우 중요한데, 30초 이내에 그 이미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밖에 30초와 연관시킨 얘깃거리는 많다. ‘30초 투자하면 3년을 앞서 간다’, ‘30초안에 유혹하기’, ‘30초 유머’ ‘30초 스피치’ 등 삶의 테크닉을 권하는 책도 서점엔 많다.

국내에서만 50만부 이상 팔린 한 베스트셀러에서 소개된 일화다. 운전기사가 성공한 자신의 사장에게 성공의 비결을 묻는다. 그러자 사장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최종 결정은 늘 30초 늦게 내린다”고 했다. 30초 동안 한 번 더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판단은 올바를 수 있었고, 후회 또한 없었다는 것이다.

5·31지방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30초 동안 눈을 감고 후보들의 면면과 비전을 살펴보면 어떨까. 알찬 투자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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