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먼저 자생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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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통합 마케팅 관광기구’로 설립된 제주관광공사가 2일로 창립 5주년을 맞는다. 그간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과 관광산업 육성 및 주민복리 증진 도모’라는 경영이념 실현에 나름대로 힘써왔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내국인 면세점 운영,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등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등이 바로 그 예다.

그 결과 2009년 63만여 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68만여 명으로 3년 새 2.6배 급성장했다. 올해엔 220만명을 유치하게 된다.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시대’도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건 그래서일 게다. 게다가 2012년 지방공기업 평가에선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관광객 1000만명의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견인하는 전문 관광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들이 적잖다. 우선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컨벤션뷰로 등 도내 관광조직들과 역할 재정립을 둘러싼 논란 해소가 발등의 불이다.

서로 간의 역할 분담이 불분명하고 유기적인 협조 체계가 부족해 업무 중복 및 비효율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관광 마케팅과 관련해 해외는 관광공사가, 국내는 관광협회가 각각 맡고 있지만 마케팅의 영역을 국내·외로 나눈 것 자체가 난센스다. 애초에 반쪽짜리로 출범한 탓이다.

자립 기반 구축도 시급한 과제다. 2011년까지 내국인면세점의 매출 호조로 그나마 재정적인 숨통이 다소 트였다. 그러나 작년부터 매출 증가세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위기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제주도의 운영비 지원과 대행사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제주도의 산하기관이란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관광공사는 도민의 공기업으로서 제주관광의 변화와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시내 외국인면세점 개점 등이 그 방안이다. 중·장기적으로 유사 조직을 통폐합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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