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결국 ‘진흙탕 싸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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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31지방선거도 결국 흙탕물이 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과열 혼탁 양상이 줄어들었다지만 ‘선진형 선거‘라는 도민적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엔 아직도 멀기만 하다.

선관위에 따르면 27일 현재 “5 ·31지방선거와 관련해 고발 16건, 수사의뢰 10건, 경고 44건, 주의촉구 14건 등 모두 85건이 단속됐다”고 한다.

선관위 단속활동이 강화된 때문인지 모르지만 어떻든 부끄러운 기록이다.

상대후보의 인터넷홈페이지를 마구 유린하거나 부재자 신고자들에게 불법우편물을 대량 뿌리는 일까지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도지사후보 선거본부들의 상호 비방전 등 네거티브 선거전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도의원 선거구에서는 선거운동원 간 유세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이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문제는 앞으로 남은 3일간이다.

도지사 선거판세가 예측을 불허하는 ‘안개 속’ 상황이다 보니 후보 상호 간에 온갖 저질 무책임 발언으로 선거판이 얼룩질까 우려되는 것이다.

사실 그런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상대방을 한바탕 분탕질하는 일이 벌어지다가 비난여론에 밀려 잠시 정책공방으로 돌아가는 것 같더니 다시 ‘막가파식’ ‘너 죽고 나 살자’ 식의 아수라장으로 몰고 가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전화 선거’라고 할만치 무차별 전화공세가 유권자의 가정을 파고들고 있다.

막판에 이르면서 지지호소가 아닌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을 하고 어떤 신문에 무슨 무슨 기사가 났다는 식의 네거티브 선거운동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여론조사를 한다면서 엉뚱하게 특정 후보를 간접 홍보하는 일도 비일 비재하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도민들은 요즘 전화 받기가 두려울 정도가 됐다.

한마디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의 형국이 돼 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혼탁한 선거판인데 가정으로까지 선거판이 쳐들어오는 판이니 이번 선거가 그나마의 정책대결은 사라지고 부질없는 말장난 진흙탕싸움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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