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쓰레기 몸살’ 앓는 해안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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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근해 바다와 해안이 어지럽게 버려지는 쓰레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해안변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해수욕장과 유원지 주변은 물론 고즈넉한 어촌 포구와 차귀도 등 외딴 섬까지 쓰레기 더미에 묻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마디로 제주도 해안 전체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심한 악취까지 풍기는 곳도 있다.

제주해경이 올 들어 84차례에 걸쳐 해양 정화활동을 벌여 53t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했으나 이 정도로는 ‘새 발의 피’다.

추자도의 경우는 생활 쓰레기와 각종 해양 폐기물을 불법 소각하고 있어 비가 내리면 쓰레기를 태울 때 나오는 오 ·폐수가 그대로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화순항의 경우 매년 4000여 척의 중국 어선들이 피항해 오면서 밧줄, 폐오물, 과자봉지, 음료수병 등을 마구 버리고 있어 ‘쓰레기 항구’가 되고 있다.

안타깝고 걱정되는 일이다.

문제는 사태가 이런데도 각 지자체는 인력과 장비부족으로 거의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부 마을에서 해안 정화활동을 벌이면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으나 워낙 늘어나는 양이 엄청나 도무지 줄어드는 기미가 없다. 또 선거기간이어서 그런지 각종 모임을 통한 쓰레기정화 봉사활동도 거의 사라졌다.

이래선 안 된다. 아무리 어려워도 속수무책으로 팔짱만 끼고 있거나 바라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곧 여름이다.

해안변에 대한 대대적인 쓰레기 청소가 시급하다.

그러나 쓰레기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제는 버리는 습관에 있다.

집안은 깨끗이 치울 줄 알면서도 우리는 버리는 단계에서 공중 도덕심이 없다.

대대적인 정화활동을 벌인다 해도 늘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몰래 내다버리면 괜찮을 줄 안다.

그 심리상태부터가 범죄 차원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일깨우고 버리는 질서부터 바로 세우는 일이 우선 급하다.

제주바다를 더 이상 병들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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