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파손되고 녹슬은 자전거 주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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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주요 도로변과 공원 등에 설치된 자전거 주차대 상당수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니 문제다.

정작 이용 당사자인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자전거 타기 생활화의 한 축이 빠진 느낌이다.

사실 자전거 타기는 도시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다.

교통난 해소, 에너지 절약, 깨끗한 환경조성, 건강 지킴이 등 1석 4조의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1994년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자전거 도로 개설과 함께 주차대를 확대 설치하는 이유다.

5월 현재 제주시내 자전거 주차대는 337곳에 8889대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기능은 기대와는 영 딴 판이다.

보도에 따르면 탑동 일대의 경우 주차대 대부분이 파손되고 녹슨 채로 방치돼 있었다.

사후 관리조차 안돼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또 비가림 시설이 안된 주차대엔 한 대의 자전거도 세워져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현지조사 등 수요 파악 없이 설치 장소만 무리하게 선정했기 때문이다.

마구잡이식 주차대 설치였던 셈이다.

그러니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이로써 엄청난 혈세 낭비까지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에 시민들도 당국의 탁상행정을 질타하고 있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주차대는 자전거타기의 편리함을 느끼게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시설이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도심기능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럼에도 당국은 실적에만 눈이 멀었으니 자전거 타기가 겉돌 수밖에 없다.

시민들과 약속하고 있는 자전거 친화도시가 공허해진다.

당국은 이를 통감해야 한다.

현재 시설의 근본적인 문제부터 속히 진단하기 바란다.

도심에 자전거를 세울 주차대가 없다면 자전거타기 일상화는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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