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깨어있는 도민의 선거의식
<시론>깨어있는 도민의 선거의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침묵을 지키는 다수의 선량한 도민들은 5 ·31 지방선거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출항을 앞두고 급변하는 상황에서 질서 재편성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어쩌면 우리 제주인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본도가 어떠한 방향으로 어떻게 전략을 세우고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을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좁은 이 지역사회는 선거철만 되면 도민끼리 정의와 원칙은 실종되고 가치관은 혼란되어 혼돈과 좌절로 뜻있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치러지는 중요한 선거를 계기로 실현되는 ‘특별자치도’ 원년의 시작은 이러한 혼미와 파행을 수습하고 과감히 정리하여 다시 원칙과 중심을 세우는 과업을 수행하는 대장정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과업은 단시일 내에 간단히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

하도 오랜 기간, 그리고 광범위하게 뿌리박히고 퍼져온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에 선거의 심판을 받아 새로운 인물의 등장만으로는 완전히 이루어질 과제가 아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다시 걸림돌이 놓여 있다. 진정한 도민을 위한 일꾼들을 뽑는 역사적 단계에서 우리 도민들은 지금 마지못해 차선 내지 차차선 아니 사람에 따라서는 차악 내지는 차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있다. 그러나 그러한 선택마저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위협을 받고 지장을 받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한 선택의 위협요소와 장애물은 무엇인가?

그것은 제주공동체를 깡그리 망가뜨리는 지역감정과 편가르기식 분열이다. 양식 있는 도민들은 그 괴물의 정체를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으나 선거 때마다 이렇게 무섭게 출현할 줄은 몰랐다. 냉철히 생각해보면 이 지역감정이나 분열은 어느 지역이나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강한 응집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을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집단이 자연과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동체의식이라고 진단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것이 정치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선거판에서 표로 동원하는 과정에 악용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우리 제주인은 도지사나 도의원 선거 때문에 기로에 선 것이 아니다. 그들이 당선되는 문제 때문에 기로에 선 것도 아니다.

우리 도민의 기로는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각자의 기로는 이런 것이다. 이번 촉박한 5 ·31 선거를 계기로 도민들이 격조 높은 자긍심과 신뢰성을 겸비하고 주인의식을 제대로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의 기로이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도민이 다 그렇게 되지 않아도 좋다. 눈에 뜨일 정도로 괄목할 만한 모습으로 도민들의 자각과 민주시민의식이 세련되고 성장되었음을 보이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도민 각자에게는 가장 중대한 사안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변화의 문턱에 서 있는 본도를 일부 세력에게만 맡겨 놓을 수 없다. 우리 도민 각자가 활로를 타개하기 위하여 이 사회를 스스로 이끌어가야 한다.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양식 있는 지역주민들이 주역이 되어 앞장서야 한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를 통해 도민들은 차선 또는 차악의 선택 대상들을 깜짝 놀라게 해야 한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부끄럽게 해야 한다.

지역사회에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하면 응징해야 하며 음성적으로 흑색선전과 비방을 하면 얼굴을 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도민 각자는 그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보다 한 발자국씩 앞선 생각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들보다 더 미래의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 경종을 울려줘야 한다. 바로 그것이 우리들 깨어있는 도민들, 생각하는 유권자의 몫이다. 또한 그것이 생각하는 도민들의 일이 아닌가.

도민들의 분발을 촉구한다.<고태호 공동체의식개혁 제주도협의회 대표의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