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키아 시돈(현재 레바논)의 시인이자 탐험가인 안티파트로스가 보고 기록한 이 등대의 높이는 105ｍ에 달한다.
이 때가 기원전 280년이다.
20세기에나 가능해진 16층 규모의 건물을 세우고 그 꼭대기에 무게 12ｔ짜리 이시스 여신상을 올려놓은 비밀은 지금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알렉산드리아항 앞 해저에서 이 파로스 등대의 유적이 발견되고 있다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서양식 등대가 세워진 건 103년 전인 1903년 6월 1일이다.
강화도조약(1876년) 이후 청일전쟁(1894∼1895)을 치르면서 등대의 필요성을 절감한 일본이 직접 전국 항만의 등대 건설위치를 조사한 뒤 우리나라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인천 팔미도 등 4곳에 생겨났다.
오늘날 국내의 등대는 아랫단이 거북선 모양인 한산도 거북등대, 부산의 가덕도 등대, 포항 영일의 호미곶 등대 등 640여 개에 이른다.
그 중 가장 높은 건 해남곶 등대이며, 불빛이 가장 멀리 비치는 건 오륙도 ·죽도 ·울기 등대다(74㎞).
▲우도(牛島)에서 ‘등간(燈竿)’이라고 불렸던 원래의 등대를 복원하고 옛 방식대로 불을 밝히는 ‘우도 등대 100주년 기념식’이 지난 27일 열렸다.
이 등대는 일제가 러일전쟁을 치르기 위해 1906년 3월 목재 기둥에다가 호롱불을 매달아 불을 밝힌 것이 시원(始原)이다.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이 산지 ·마라도 ·추자도 등대와 함께 ‘등대 테마관광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복원했다.
이 4개 등대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 머지않아 연 100만명에 달할 듯 하다고 한다.
▲섬의 시인 이생진의 ‘무명도(우도)’는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가지 뜬 눈으로 살자’고 한다.
그러나 한 달이 아니라 단 하루라도 좋다.
우도 섬 소머리오름 정상에 세워진 이 등대를 찾아가 앞으로의 인생 세상살이의 올바른 지침을 생각해보고, 또 그리움도 미움도 모두 잊어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서 이난영의 ‘목포는 항구다’를 흥얼거리다 ‘삼∼하악도∼’를 소리쳐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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