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망에 걸린 어린고기들...고등어.전갱이 씨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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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수산연구센터 조사결과, 체장 20cm 이하 어린고기 잡혀
제주지역 대표 어종인 고등어와 전갱이의 어획량 회복을 위해서 어린 고기를 보호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센터장 차형기)에 따르면 제주 연안의 정치망 어업으로 잡는 고등어와 전갱이의 대부분은 20㎝ 이하의 어린 고기로 나타났다.

어린 고기는 난소 및 정소가 발달되지 않아 산란을 못하고 대량으로 남획할 경우 자원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산란을 할 수 있는 최소 크기는 고등어는 28㎝, 전갱이는 23㎝다.

문제는 어린 고기는 잡아봤자 상품가치가 떨어져 양식장에 헐값에 팔리는 데 있다.

20㎝ 이하의 어린 고기는 대개 토막을 낸 후 넙치·우럭 양식장 등에서 사료용으로 쓰고 있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도내 연안 4곳에서 정치망 어업 생산량을 분석한 결과, 어린 고등어 및 전갱이가 연간 1000t 이상 어획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정치망 어업은 연안에 그물을 쳐 놓고 회유하는 고기 떼를 잡는데 가두리에 갇히면 빠져 나가지 못한다.

다자란 고등어와 전갱이는 수심이 얕은 연안에는 거의 오지 않아서 대부분 어린 고기들이 잡히고 있다.

당국에 면허를 받고 도내 연안에 설치된 정치망은 모두 56곳에 이르고 있다. 고등어를 비롯해 한치, 돔류 등을 잡고 있지만 지금까지 정확한 어획량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앞으로 어미가 될 어린 고기들을 보호해 산란을 하면 자원량을 회복할 수 있고, 다 큰 고기는 상품으로 판매해 어민 소득에도 도움이 됨에 따라 앞으로 보호 및 자원 회복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고등어 자원회복사업의 일환으로 고등어의 산란장과 이동 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일부 고등어에 표지를 달아 방류 후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과학적인 조사가 완료되면 고등어 자원 연구와 체계적인 보호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 이승종 박사는 “산란을 못하는 어린 고기는 잡아도 상품으로 거래하지 못하고, 어획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어민들 입장에선 막대한 손해”라며 “제주 연안의 고등어와 전갱이를 모니터링 해 앞으로 자원관리와 보호를 위한 정책 자료로 제공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어류 위판 실적을 보면 어족자원 고갈 등으로 고등어 어획량은 2011년 5200t에서 지난해 3539t으로 32% 감소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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