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 요금 본래 취지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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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는 운영인원, 부가서비스 등을 최소화시켜 적은 요금으로 운행하는 항공사를 말한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에 비교해 보면 운임 차(差)가 크지 않다. 특히 휴가철 성수기 요금은 그 격차가 줄어들어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무늬만 저가’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건 그래서다.

제주를 오가는 5개 LCC는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약 한 달간 성수기 운임을 적용한다. 이 기간 제주~김포 노선의 요금을 보면 편도 기준으로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9만3000원, 이스타항공은 9만2900원, 에어부산은 8만9000원 등이다. 이는 유료할증료(7월 기준 1만1000원)와 공항이용료(4000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적게는 5000원, 많게는 1만2000원 비싸졌다. 작년의 경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8만900원, 진에어 8만400원, 이스타항공 8만3600원, 에어부산 8만3700원 등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 나들이에 나서는 도민이나 제주에 오려는 관광객들은 저비용항공사 이용 시에 10만원 이상의 운임을 지불해야 한다. FSC와 큰 차이가 없는 요금이다. 실제 이 기간 대형항공사의 운임은 12만2000원(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 포함)이다. LCC와의 격차는 1만~2만원에 불과하다.

낮은 요금을 기대했던 이용객들로선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저가라는 말이 퇴색됐다. 이용자 편의보다 수익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한다.

물론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결정되는 가격 구조의 속성상, 성수기 운임이 일정부분 오르는 건 이해할만 하다. 그렇지만 그 정도가 문제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인상 폭이 배 이상 크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7년간 FSC가 26.8% 오른 반면 LCC는 57.4% 올랐다. 비난 받을 소지가 다분한 것이다.

싸고 안전한 저가항공을 원하는 이용객들이 적지 않다. 그러려면 본래 취지대로 서비스를 줄이고 그만큼의 요금을 내려야 한다. 저비용항공사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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