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면세점 추진 집안싸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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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이하 JTO)와 국가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면세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두 군데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시내 외국인면세점 시장의 독점체제가 무너질 수 있을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JDC는 지난 5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회의에서 핵심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재원 조달 등을 위해 외국인면세점 운영을 허가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앞서 JTO도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관광서비스 육성 간담회에서 외국인면세점 허용을 건의했다.

당연히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 제주관광의 인프라 확충은 물론 공공성 있는 개발사업 및 마케팅 재원 확보, 관광수익의 지역내 선순환 투자 등의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연간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마케팅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음에도 외국인관광객 증가 혜택이 대기업들에 편중됐기에 더욱 그렇다.

조기 도입에 대한 도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대목이 없지 않다. 그 것은 JTO와 JDC가 개별적으로 외국인면세점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해 집안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게다. 제도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나오는 건 그래서다.

그렇치 않아도 JTO와 JDC는 성산포항 내국인면세점 운영을 둘러싸고 지루한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니 도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면세점 운영권 부여를 놓고도 이런 다툼을 한다면 정말 곤란하다. 마이너스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외국인면세점 운영을 제주에 허용할지 여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기존 업계의 로비도 예상되는 만큼 성사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 구도는 안될 일이다. 오히려 협력 체제를 구축해도 모자랄 판이다. 이제 전략적인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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