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외국인 면세점과 창조관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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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익 제주 관광학회 회장 / 논설위원
제주도의 외국인 면세점은 ‘관세법’에 따른 보세(세금보호)판매장운영세칙에 관한 고시에 의하여 설립된 시내면세점으로 제주도를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여 외국산 명품과 국내산 특산품을 면세 가격으로 판매하는 점포를 말한다. 이러한 면세점은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주 지역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첫째, 오늘날의 관광객들은 쇼핑 자체를 하나의 관광대상으로 즐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면세점 자체가 훌륭한 위락적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들이 제주도에서 2곳 정도의 관광지 방문과 함께 시내 면세점을 반드시 찾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둘째, 면세점은 다수의 지역주민을 고용하는 노동집약적 서비스 사업체라는 점이다. 제주도에서 현재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등 두 개의 면세점이 제주도내에서 고용하고 있는 근로자 수는 직접고용 860여명과 간접고용 140여 명 등 무려 1000여 명에 달함으로써 면세점은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셋째, 면세점은 인근 식당과 상가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면세점에 직·간접으로 고용된 1000여 명의 종사자들과 면세점을 방문한 수많은 관광객들이 면세점 주변의 점포에서 쇼핑을 하거나 음식을 사 먹음으로써 주변 식당과 상가 등의 매출액 증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점에 대한 지나친 집중은 면세점 주변의 교통 혼잡을 야기시키고 관광객들로 하여금 면세점 이외의 다른 상가에서의 쇼핑을 거의 하지 않게 하는 등 면세점 쇼핑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주관광을 관리하고 있는 제주도 당국과 직접 장사를 하고 있는 면세점 양자 모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제주도 측면에서는 면세점으로 몰리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분산시키고, 제주도에서의 쇼핑을 기피하고 서울과 부산 등지로 빠져 나가서 쇼핑을 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에서 즐겁게 쇼핑할 수 있도록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고품격 프리미엄 쇼핑아웃렛 매장을 조기에 설치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관광특산품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역의 특산품들을 신뢰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면세점 차원에서의 자구노력도 함께 있어야 한다. 면세점은 관광객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제주도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제주관광진흥기금운용·관리조례’에 따라 매출액의 일부를 관광진흥기금으로 제주도에 납부하고 있다.

따라서 면세점의 경우도 매출액의 일부를 제주도 관광진흥기금으로 부담하고, 지역의 관광 관련 연구단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금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와는 별도로 면세점 매장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관광 수용태세를 갖춰야 하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국산품의 전시·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림으로써 지역상품의 지명도 향상에 면세점이 앞장서 나가야 한다.

창조관광산업은 타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관련 산업들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 시켜 나가는 관광산업을 말하는 것으로 쇼핑과 관광을 접목시킨 쇼핑관광은 대표적인 창조관광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제주도 면세점의 쇼핑관광이 제주도의 대표적인 창조관광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관광객과 지역주민 양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가치지향의 신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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