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노블레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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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은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다.

이 말이 생겨난 것은 로마시대로 초기, 로마사회에서는 사회 고위층의 공공봉사와 기부 ·헌납 등의 전통이 강했고 이러한 행위는 의무인 동시에 명예로 인식되면서 자발적이고 경쟁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극히 일부 이러한 도덕적 의무를 이행하는 사회 고위층 인사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자기중심적이고 남을 잘 배려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최근 미국의 한 일간지 보도에 의하면 미국 프로풋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가 자신의 유명도를 한국내 혼혈아동들을 돕기 위해 이용한 것은 진정으로 축하받을 일이라며 칭찬했다고 한다.

이 신문은 ‘구장 밖의 승리자, 자신의 유명도를 한국 어린이 돕는 데 이용’이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최근 유명한 과학자가 관련된 스켄들로 경악했던 한국인들은 워드에게서 그 업적에 전혀 논쟁의 소지가 없는 한 동포를 보았다”면서 워드가 혼혈인들이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는 한국에서 영웅과 같은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자신의 영예를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제주지역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인 5 ·31지방선거가 첫 특별자치도지사와 도의원, 교육의원을 탄생시키고 열전의 막을 내렸다.

이번에 당선된 후보들은 선거운동기간 자신이 특별자치도에 걸맞는 적임자임을 내세워 표심을 호소한 결과 도민들로부터 선택을 받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특히 이번 당선자들은 제주도의 미래를 좌우할 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무한한 책임을 지게 됐다. 따라서 당선자들 모두가 도민에게 한 약속은 물론 당선자들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나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해 2002년 한 ·일월드컵에서 1무2패로 예선 탈락한 프랑스 국가대표팀 최고의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우리는 훨씬 겸손해졌다”라고 독일월드컵을 앞둔 팀분위기를 전한 말을 당선자들은 잘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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