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혼돈의 제주관광을 극복할 리더십은
<시론>혼돈의 제주관광을 극복할 리더십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었다고 하지만 제주 관광은 관광 수요에 비해 관광숙박 시설의 과잉공급, 관광시장 변화에 대한 둔감함,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특단 사업의 부재, 무한 경쟁 시대의 돌입 등으로 안팎에서 엄청난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혼돈의 상황에서 5·31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제 1기 제주 특별자치도 단체장의 리더십은 제주도민들에게 큰 기대와 함께 일말의 불안감을 갖게 하기도 한다.

지난 민선 4기 동안 제주 도지사들은 행정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사업을 추진해 왔는 데, 그 대표적인 사례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메가 리조트, 한라산 케이블카, 오픈 카지노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건립을 제외하고는 시민단체들의 반대, 지역의 부정적 여론 등으로 거의 폐기되거나 논란의 불씨만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 특별자치도의 출범은 제주 관광산업의 환골탈태를 중앙정부의 힘이 아니라 제주사람들의 힘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자치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기회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르듯이 특별자치도는 제주사람들에게 기회이기도 하지만 무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다.

과거의 단체장들의 리더십의 유형은 도지사가 먼저 결정을 하고 도민들에게 따라 오라는 공격적인 리더십, 중간적 리더십의 형태로 도지사가 결정은 하지만 추진에 있어서는 여론의 동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리형 리더십,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여론의 동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위임적 리더십의 행태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사업의 성격에 따라 적합한 리더십 유형이 다르고, 과도한 공격형 리더십은 사업 추진이 빠르고 시장 변화에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일방적 사업 추진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초래될 수 있고, 사업 수행에 있어서 예측하지 못했던 돌출 변수들이 많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민주적 리더십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차원에서는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의견 수렴과정에 여러 이해 집단들의 자기·중심적 주장으로 결론 도출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특별자치도 단체장 입장에서는 공격형과 위임형 리더십 사이에서 어느 점에 포지셔닝 하는가에 대한 단체장의 철학은 제주 특별자치도 추진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될 것 같다.

제주관광 현안 사항으로 아직도 불씨로 남아있는 화순항 개발, 오픈카지노 문제만 하더라도 화순항 개발을 군사항으로 보느냐, 지역 경제 촉진 사업으로 보느냐, 오픈 카지노 사업을 도박으로 보느냐, 관광 오락으로 보느냐에 대해서 마을에 따라, 종사하는 업종에 따라, 시민단체들에 따라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결국 단체장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론은 미세한 변화에도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인다.

여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리더는 당장은 주민들의 불만을 덜 사겠지만 미래를 창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너무 독선적으로 사업을 지향하는 리더는 미흡한 사전 준비로 인해 사업을 실기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지역 주민들, 시민 사회단체들의 과도한 자기중심적 주장도 특별자치도가 지향하는 단체장의 리더십에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

결국 혼돈의 제주관광을 극복할 수 있는 특별자치도의 리더십은 미래 관광에 대한 단체장의 분명한 청사진과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을 설득해 나갈 수 있는 용기와 과감한 결단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