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크고 위험한 대담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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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Dubai)란 나라가 있다.

세계 3대 유종의 하나인 두바이유(Dubai Oil) 때문에 우리에게 조금은 귀에 익은 나라이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내 7개 토호국 중 하나로 인구는 120만명, 면적은 제주도의 두배 정도되는 작은 나라이다. 이 나라가 지금 천지개벽하고 있다.

두바이는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하여 1980년대 중반이후 자유무역지대 조성 등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 지금은 무역항 중심의 중동지역 허브를 넘어서 산업 및 관광의 세계적 거점을 지향하고 있다.

두바이는 척박한 사막의 나라이다. 1년 강수량이 고작 130㎜로 한 해에 서너 번밖에 비 구경을 못한다. 중동에 있지만 정작 석유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하루 생산량이 15만 배럴로 한국의 하루 소비량(230만 배럴)의 6%에 불과하다.

역사 유적지 하나 없고,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 다습한 사막의 기후를 가진 두바이가 이런 악조건을 딛고 세계화의 상징이 될 수 있는 비결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물론 오일달러의 힘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비전과 추진력일 것이다. 두바이의 지도자인 셰이크 모하메드는 오일달러로 학교, 병원, 도로 등 인프라 건설에 쏟아 부었으며, 꼭 10년 전인 1996년 국민에게 석유고갈에 대비하자고 역설하면서 2011년까지 석유의 경제비중을 0%로 낮추는 내용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외국에서 영입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싱크탱크를 구성, 치밀한 실천 계획을 짰다. 그러고는 돈을 끌어들이는 일에 나섰다.

‘세계 최대, 세계 최고, 세계 최초‘라는 구호로 세계 부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두바이에 오면 마음껏 먹고 즐기고 장사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외국인들이 싫어할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 소득세,법인세마저 없앴고, 알카에다 자금까지도 안전하게 굴려준다는 국제금융센터를 열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브르지 두바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옥상헬기 착륙장에서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이벤트로 유명해진 세계 유일의 7성 호텔인 ‘브르지 알 아랍’, 공상소설 같은 수심 20m의 해저호텔 ‘하이드로폴리스’, 실내 스키장, 풀 한포기 없는 사막에 세워진 골프장(골프장은 유지비에 비해 수익이 턱없이 모자라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인들을 유입시키는 수단으로 인식), 게다가 미국 올랜도 디즈니랜드의 1.5배인 테마공원 ‘두바이랜드’, 특이한 모양의 대형 인공군도 프로젝트….

지금도 그들의 아이디어는 끝이 없다. 더구나 이슬람 사회에서는 금기시하는 술과 돼지고기까지 허용하는 변신 앞에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오늘날 두바이의 성공배경에 깔린 자기 혁신의 사고와 끝없는 도전정신,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바이의 성공요인은 확고한 비전과 장기적인 전략은 보유한 리더십, 세계에 어필하는 아이템 발굴로 매력적인 도시이미지를 창출하는 친기업적 환경, 상상력에 기반한 개발사업과 이벤트기획 등에 기인한 것이다.

그리고 자유무역지대, 공항, 항만등을 집중 육성하여 허브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였고, 최적의 기업환경 조성을 통해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기준 두바이의 관광객은 700만명이다. 2014년 목표는? 놀라지 마시라. 1억명이다. 경영학 용어중에 BHAG란 말이 있다. 크고(Big) 위험하고(Hairy) 대담한(Auducious) 목표(Goal)란 뜻이다. 짐 콜린즈의 ‘good to great’에 나오는 말이다.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 지금 우리가 세워야 할 때다.<고성돈 HDI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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