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와 이어도를 잇는 연구·관광벨트를 구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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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현재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한 한·중·일의 첨예한 대립상태는 심해(深海)에서 자국의 미래 방향 설정에 골몰하고 있는 형국이다. 해양주권의 기반을 확실히 다지기 위해 심해에서 암중모색하는 이 시기는 국가가 웅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 호기의 지렛대는 바로 마라도와 이어도이다.

 

우리나라처럼 분단국이 무한 경쟁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바다를 수호하면서 가꾸는 것은 지상과제이다. 해결점은 이어도에서 찾을 수 있다. 마라도와 이어도는 우리의 해양 진출의 관문을 여는 교두보이자 디딤돌이다.

 

중국은 우리 해양과학기지가 있는 이어도를 중국 선박과 항공기의 감시 대상에 포함시켰다. 앞으로 중국은 단계적인 분쟁화 전략을 추구할 것이다. 중·일은 과거에도 한반도를 무대 삼아 패권 다툼을 벌였던 나라들이다. 그래서 정부는 최근 취역한 3000t급 주작함을 제주해양경찰청에 배치하고, 이어도 인근 해역을 전담 경비하게 했을 것이다.

 

이어도는 우리가 이미 2003년 해양과학기지를 건설·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앞으로는 이어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조치를 다각도로 취해야 한다. 마라도와 이어도 주변 해역에 대한 해양환경 조사, 해저지형 탐사, 해도상 표기, 해양관광벨트 구축, 제주도 근해 유·무인도 및 암초 등을 기술할 세계적인 학회지 편집 등을 통해 이어도 영유권에 대한 국제법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야 할 것이다.

 

바다는 신천지(新天地) 개척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바다의 자원인 해저광물, 해양식량, 바다에너지 등과 같은 바다가 인류를 위해 감춰둔 보물을 선점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각 나라들도 대륙에서 바다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어떤 시인은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이라고 읊었다.

 

바다는 상처와 아픔 때문에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수많은 눈물을 심해에서 하늘에서 흘렸다. 그런 과정 속에 바다는 다양한 해저광물, 해저식량, 그리고 바다에너지를 잉태·생성·보존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바다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이를 가꾸는 것은 책무이다.

 

해저광물, 해양식량, 바다에너지 등을 잉태·출산하는 과정에 산고의 아픔이 몰아칠 때 바다는 산더미 같은 파도를 일으켜 심해를 정화시키면서 해양식량의 토양을 가꾼다.

 

바다가 태양의 열기에 몸부림칠 때는 눈물이 하늘나라로 솟구쳐 오른다. 이 눈물이 자연수로 변하여 대지를 적실 때는 수목이 목욕을 하면서 이 자연수를 마시게 된다. 그래서 바다의 눈물이 해양자원과 지구상의 동‧식물을 살린다. 결국 바다의 눈물은 인간 삶의 원천이다.

 

이제는 막연한 믿음만으로는 이 여의주, 이어도를 찬란한 보물로 가꿀 수 없다. 국익 충돌이 심한 국제관계에서 해양 주권을 강화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체계적·합리적·과학적 토대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제주도가 중심이 되어 국가적 차원에서 이어도를 제주도·마라도와 연계하여 개발·보존해야 할 것이다. 특히, 거대한 국책사업으로 마라도를 중심축으로 해양체험관광 등 해상 연구·관광벨트를 구축함으로써 해양주권을 지킴과 동시에 경제 부흥을 일으키는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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