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제주 음료산업의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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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능성식품 시장이 계속하여 확대되고 있다. 물을 소재로 한 음료산업은 맥주를 비롯한 주류에서 8조원에 이르고, 주스를 비롯한 음료에서 3조 5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식품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사이다와 콜라로 대표되던 음료산업은 많은 변화를 거쳐 지금은 다양한 음료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기능성을 강조한 음료의 신장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선두 5개 업체가 국내 음료시장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기존의 음료시장에 성공적인 진입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희망적인 일은 제주의 청정이미지에 힘입어 먹는샘물 PET시장의 46%를 차지하는 삼다수의 브랜드 가치는 매우 높다는 점이다.

지역적인 특성으로 산업구조 조정이 어려운 제주도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산업이 무엇일까. 아마도 물산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물을 파는 섬은 찾기 어렵다. 다행히 높은 산과 더불어 지하수를 다량 함유할 수 있는 지질구조로 제주도만이 특혜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한된 수자원을 지역산업과 연계하여 보다 효율적이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가 음료산업이다. 비타민음료가 한때 호황을 누렸으며, 아직은 국내의 녹차음료시장은 1000억원 정도이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분야이다. 건강기능성에 곁들인 제주의 청정이미지, 삼다수의 브랜드 가치, 여기에 환경친화적으로 생산한 제주산 녹차만으로 음료를 생산한다면 보성녹차음료를 비롯한 기존의 제품과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일은 제주도민의 관심과 행정적인 지원체제가 선결과제이다. 그러나 특별자치도의 출범과 더불어 수자원을 공익개념으로 도입하는 과정에서 98% 이상의 물을 사용하여 상품화하는 경우 규제를 받도록 한 제주도특별법으로 녹차음료사업은 자칫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어려운 환경여건은 제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데, 여기에 행정적으로 무조건 물의 사용을 규제한다면 아예 성장의 싹을 잘라버리는 결과가 된다. 음료산업은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참여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따라서 제주도지방개발공사를 중심으로 우선 성공적인 음료시장의 진입을 지원하고, 이익금의 일부를 수자원의 확보 등 공익적인 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길이 제주지역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귀한 제주의 물을 함부로 개발하여 쓰자는 말이 아니라, 꼭 필요한 부분에 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

제주의 친환경농업은 연계된 가공산업의 육성이 따르지 않으면 발전에 한계를 갖는다. 이는 감귤가공공장의 설립에 따라 제주감귤산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사례에서 경험한 바이며, 감귤대체작물로서 권장하였던 탐라오갈피나 녹차의 생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에서 보는 바와 같다. 제주음료산업의 육성은 재배면적의 늘어나는 녹차생산농가에게나, 나아가 탐라오갈피를 비롯한 제주특산 농산물의 음료제품 개발에 따른 생산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 뜨겁게 달구었던 지방선거가 끝났다.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제주미래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이다. 7월부터 시작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출범으로 강력한 도지사의 권한을 부여한 일은 제주미래를 위한 도지사의 올바른 추진력을 믿기 때문이다.

성공가능성이 있고 지역사회 발전에 영향이 있는 음료사업 추진에 걸림돌을 제거하고 힘을 실어주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는 단지 한 기업체의 일로 치부하기 보다는 제주지역농업과 농민과 밀착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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