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숙박업 종사원 인력의 수급 불균형
관광 숙박업 종사원 인력의 수급 불균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신왕근 제주관광대학교 교수 / 논설위원
전년도 보다 입도 관광객 500만 명을 일찍 달성하면서 올해 1000만 관광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최근 제주는 관광 성·비수기가 사라졌다고 할 정도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 지정 및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이런 결과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제주 관광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관광 숙박업도 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쇼핑 매출 증가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특정 면세점들에 의해 거의 독식하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으며, 관광 숙박업체들의 증가도 이제는 관광숙박업 과잉 공급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는 관광숙박시설을 늘리기 위하여 이달 27일부터 2015년까지 한시적으로 ‘관광숙박 확충 특별법’시행을 예고하고 있으며, 제주자치도는 ‘제주 투자 진흥지구 지정’ 제도를 운영하면서 관광숙박 시설 증가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관광숙박시설의 증가는 관광객들에게 성·비수기에 관계없이 충분한 객실을 공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과당 경쟁으로 인한 객실요금 인하, 서비스 품질의 저하, 업체들의 폐업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관광숙박 시설의 증가에 따른 관광 숙박업 종사원 인력 확보도 심각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3년 2월까지 제주자치도가 승인한 관광숙박업 사업계획 현황을 보면 120개소에 7385객실이 신축될 예정이며, 이는 2012년까지 제주에서 운영되었던 관광 숙박업 객실 수의 약 50%에 해당되는 수치이다. 반면 관광 숙박업으로 취업할 수 있는 도내 관광 및 호텔 관련 순수 대학생 신규 인력은 매해 약 386명으로 관광 외국어, 외식, 컨벤션, 레저 스포츠 등 관련 학과 학생 수를 합치더라도 현재 관광 숙박업 신규 인력 수요에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따라서 관광 숙박업 종사원 인력 수요 확보를 위한 업체들의 자구노력과 함께 대학과 제주자치도의 행정적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도내 관광숙박업 업체들의 경영환경을 보면 인건비 축소를 위하여 계약직 및 외부 용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종사원들의 근무환경은 예전에 비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호텔리어를 꿈꾸었던 관광 및 호텔 전공 대학생들에게 관광숙박업이 3D 업종으로 인식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제 관광 숙박업체의 경영진들은 이윤 극대화를 위한 인력관리를 지양하고 자사의 성공은 관광객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사원들의 서비스 역량에 달려있다는 점을 상기하여 내부 고객인 관광 숙박업 종사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대학은 업체들의 직무 요구 수준을 충족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 및 교수법 개선을 통해 관광 숙박업 전문 인력으로서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주어야 하며, 제주자치도는 관광숙박업체들의 미래 신규 인력에 대한 정확한 수요를 파악하고 대학과 산업체를 연계하여 일반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단기 관광호텔 종사원 훈련과정을 운영, 관광 숙박업 증가가 제주도민들에게 양질의 고용환경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