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달 들어 전체 평균 사용량은 53만700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나 급증했다. 일반적인 증가율은 4~5% 가량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전력 소비는 앞으로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찜통더위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최대 전력 수요가 신기록 행진을 거듭할 수 있다는 게다. 그러면 이번 여름 예상한 최대 전력 수요 70만2000㎾를 넘을 지도 모른다.
반면 도내 최대 전력 공급 능력은 74만7000㎾이다. 그 중 59만7000㎾는 도내 자체 발전 규모이고, 나머지 15만㎾는 육지부의 해저연계선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원전(原電) 가동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국내 전력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사상 유례없는 전력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력거래소 제주지사 관계자는 올해의 전력 수급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오히려 전력을 보내는 육지에서 제주도 한테 좀 도와달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자칫 연계선을 통해 예정된 15만㎾를 공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30%대인 5만㎾를 받는 데 그쳤다. 그럴 경우 도내 전력 공급 능력은 64만㎾까지 낮아진다. 여기에 연계선 또는 도내 발전설비가 고장나기라도 하면 ‘2006년의 대정전(블랙아웃)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도내 전력수급은 그야말로 매일매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지만 어찌하겠는가. LNG발전소 건설, 신재생에너지 확충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논하기 앞서 일단 위기를 넘기는 게 중요하다.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절전(節電)이다. 또 다른 하나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육지로부터 15만㎾를 확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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