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탄력받는 재일본제주인센터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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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석 제주대총장이 연초에 이어 지난 6, 7일 일본 관서제주도민협회 등을 방문, ‘재일본제주인센터’ 건립계획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는 보도다. 이에 오사카지역 제주출신 인사들은 ‘매우 감격적’ 이라며 건립기금 조성창구 상설화와 함께 관동제주도민협회와도 긴밀하게 협조해나갈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재일동포들의 호응이 뜨거웠다는 것이다.

참으로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로써 재일본제주인센터 건립에 한층 탄력이 기대된다.

제주대는 연초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사업비 20억∼30억원을 들여 재일본 제주인의 역경 극복과정을 조명하는 다목적 센터를 캠퍼스 내에 건립, 제주인 국제화 1세대로서의 의미와 위상을 기리고 동포 2, 3, 4세대들에게 우리 언어와 문화 등을 체계적으로 장기 교육할 계획이다.

재일동포와의 교류, 협력, 유대를 보다 성숙하게 다져나가고자 함이다.

매우 뜻 깊고 의미 있는 사업이라 평가한다.

솔직히 말해 재일동포들은 오늘의 제주도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1960년대 개발초기단계의 전기·도로·전화 개설 등에서부터 새마을사업, 감귤원 초기조성 묘목보내기, 교육기반시설 등에 이르기까지 제주사회 발전에 끼친 공로는 엄청나다.

모두가 눈물겨운 애향심에서 우러난 단성(丹誠) 들이었다.

그러나 이러기까지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으로, 혹은 4·3과 6·25의 화를 피해서, 혹은 가난을 견디다 못해 현해탄을 건너간 제주인들이 낯설고 물 설은 이국땅에서 민족적 차별 등을 강인한 정신력으로 인내하며 억척스럽게 생활의 기반을 닦았기에 가능했다.

파란만장하면서도 자랑스러운 이민 개척사였던 것이다.

이제 머지않아 이들의 입지전적인 이야기들을 접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기엔 중요한 전제가 있다. 무엇보다 제주도의 지원과 도민들의 성원이 절대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제주사회는 재일동포들에게 손만 내밀어왔지, 정작 동포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한 일을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재일본제주인의 역사 100년을 앞 둔 지금, 이제는 우리가 동포들에게 보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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