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도민 모두 화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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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 막을 내린 지방 선거의 후유증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중요한 선거 탓인지 도민들의 투표참여율도 그런대로 상승했고 선거에 이긴 김태환 도지사 당선자 주변은 활기가 넘치고 있다. 또 유감없는 선전을 펼친 현명관·진철훈 후보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 우리 도민들은 선거기간에 있었던 산만한 정신을 차분히 정리할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도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선거로 인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어떻게 하면 건강한 제주공동체를 조성할 수 있는지를 차분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막상 선거가 끝나니 요즘 들어 나의 뇌리에 새삼스럽게 떠올려지는 운동이 있다. 바로 수 년 전 천주교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으며 전개했던 ‘내 탓이오’라는 운동이 그것이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참된 용서와 사랑을 구현하고 근본적인 문제의 잘못된 원인을 내 탓으로부터 풀어내가자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잖아도 이 고장에 숱한 문제로 도민 각자가 고생하는 오늘날 선거로 인한 분파로 초래하게 된 원초적인 동기가 나에게 있다는 깊은 반성과 참회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도민 스스로가 어떻게 하는 것이 화합을 모색하는 길일까?

첫째 화합한다는 것은 먼데 있지 않고 바로 가까이 있으며 문제는 남에게 있지 않고 나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과연 어떤가? 내 생각은 남을 비하하거나 음해하고 있지 않은가. 도민 각자가 선거시기마다 줄을 서면서 논공행상에 눈독들이지 않았는가? 무엇보다 지역사회에 힘 꽤나 쓰는 위치에 있는 분들부터 주민들에게 가장 기초적인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둘째로 도민 간 서로가 이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 않나. 상대방 비난에 명수일 뿐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는 둔감하지 않나를 생각해야 한다.

셋째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고 희생할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졌나. 조그마한 희생 없이는 서로 간 화합은 이루어 질 수 없다.

또 하나의 새 생명이 모자의 産苦(산고)의 희생을 통해서 태어나고 모든 식물이 씨앗이 썩어야 싹이 나듯 도민화합도 자신의 희생한다는 정신력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금번 촉박한 7월 1일 특별자치도가 출항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구하는 큰일도 실은 작은 일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자신은 나서지 않으면서 개탄만 하고 있는 것은 자기 과시밖에 되지 않는다. 진솔하고 양식 있는 도민이라면 개탄하고 비난하지 않고 조용히 자기할 일을 찾아서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 할일은 참 많다. 나 자신은 아는 것도 없고 능력도 없고 윗선에 닿는 연줄도 없어서 못한다고 겸양 아닌 겸양의 말을 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은 한사람의 작은 헌신을 기다리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앞으로 문제는 지난선거에 당선된 김태환 도정은 낙선한 후보들과 힘을 합쳐서 역동적인 제주도를 이끌어 가기를 바랄 뿐이다.

여기서 바로 엊그제 당선자의 정책자문단 구성을 보고 실소한 부문이 있다. 요는 각종 지역현안에 대한 해결모색 및 타후보의 정책 공약까지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구성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하는데 소위 이론만 갖춘 40명의 교수진으로 정책 결정을 하겠다는 발상은 특별자치도정에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분명한 사실은 선거에 패한 두 후보와 역량있고 신뢰하는 제주인 10인 이내만 힘을 모으면 본도 현안에 대해서 해법 찾기는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도민화합으로 이루어지며 말없는 도민들도 그러한 지도자들의 헌신을 보면서 바로 내가 그러한 사람이 되어 보겠다는 마음을 먹는 순간, 모든 도민이 화합하는 제주공동체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도민 모두 분할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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