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vs 해녀문화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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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제주해녀문화보존회 대표
2011년 6월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는 제282회 임시회를 속개해 물질하는 여성을 일컫는 명칭인 ‘해녀’와 ‘잠녀’(아래아) 중 어느 게 진짜 제주어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강인한 제주 여성을 일컫는 해녀가 일제강점기 때에 일본식 표기법인 아마(海女)에서 유래된 표기인 만큼, 제주어 보전 차원에서 ‘잠녀’로 불러야 한다며 제주시 일도2동의 김성환(당시 64세)씨는 ‘해녀’로 명시된 기존 조례명과 내용을 ‘제주잠녀’로 개정해 표기해 달라는 청원을 했다. 이 청원은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임시회 안건으로 올라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아쉽게도 끝내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해녀’와 ‘잠녀’의 용어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만을 확인하고 청원의 건을 본회의에 부의치 않고 집행부로 이송했다. 결과야 어찌 되었건 먼저 이 자리를 빌려 일면식도 없는 김성환 선생님께 해녀와 제주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관심과 애정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표준어의 정의는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으로서의 언어로 의사소통의 불편을 덜기 위하여 전 국민이 공통적으로 쓸 공용어의 자격을 부여받은 말이다. 해녀는 비록 제주에서 비롯된 문화이고 이들이 쓰는 용어는 제주어이지만 이제 국어사전이나 백과사전에 오르는 단어가 되었다. 그리고 그 독특한 문화가 세계에도 인정받아 이제 머지않아 세계인들이 보는 백과사전에 등재될 예정이다. 이런 시점에서 제주 내부적으로 해녀문화에 대한 통일성 있고 체계적인 표준이 절실하다.

필자가 속해 있는 비영리법인 제주해녀문화보존회는 위와 같은 취지에서 오는 8월 9, 10, 11일 3일간 제1회 해녀문화해설사 양성 교육 과정을 개최한다. 해녀문화해설사란 해녀문화를 탐방하기 위해 내방한 방문객들에게 해녀문화의 바른 정보를 설명하며 나아가 그들에게 관심을 유도하고 즐거움을 선사하여 해녀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들은 해녀문화와 풍습, 생태환경, 해녀문화에 얽힌 유례와 역사, 지리적여건 등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이 자격은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직업개발원 민간자격으로 등록 중이며 세계섬학회 학회장이신 제주대학교 고창훈 교수님을 비롯해 해녀에 대해 오랜 연구를 하신 좌혜경 박사님, 한림화 선생님, 해녀창의예술에 독보적인 이연심 선생님, 세계 최초의 한수풀해녀학교의 임명호 교장선생님, 해녀다큐멘타리를 제작한 前 MBC PD인 강경민PD, 마을어장을 연구한 강영필박사님, 그리고 교단에서 제주어에 대한 오랜 연구를 하신 김윤창 前 교장선생님 그리고 수원의료원 안주희 의사선생님을 모시고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격이 취업이나 경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해녀에 대해 표준화된 지식을 보급함으로써 앞으로 해녀문화를 보급하고 알리는 데 첨병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제주도 고유의 전통문화인 해녀문화를 육성·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1회이니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과 홍보를 기대한다. 이 교육은 매년 1회 개최되며 수료 후 시험을 통해 합격자에 한해 자격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이야기 하다 보니 광고 아닌 광고가 되었지만 비영리법인의 제주해녀문화 보존을 위한 목적사업이니 만큼 독자여러분의 너그러운 양해가 있으리라 믿는다. 내친김에 마저 광고하자면 비영리법인 제주해녀문화보존회 홈페이지인 ‘www.soombi.co.kr’로 들어와 공지사항에서 자세한 접수 방법이 나온다. 지원 자격 대상은 교사, 해양 관련 공무원, 향토역사가, 관련 학과 재학생 특히 어촌계 담당자와 3년 이상 종사한 제주 해녀와 한수풀해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이다. 끝으로 이 과정을 위해 어려운 청임에도 강의를 흔쾌히 수락해주신 강사분께 그리고 협조해 주신 아쿠아플라넷 제주와 해녀박물관, 한수풀해녀학교 관계자분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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