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촌 건강장수마을의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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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발전연구원의 조사에서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2리가 65세 이상 노인 1038명 가운데 85세 이상 점유비율이 28.5%(296명)로 나타나 도내 최고의 장수마을로 꼽혔다.

이어 북제주군 애월읍 고성2리 24.5%, 한경면 산양리 19.2% 순으로 장수마을이 선정됐다.

남성보다 높은 여성의 평균수명이 80.8세 임을 감안, 장수마을 선정기준을 85세 이상으로 삼은 결과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제주사회가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10%대로서 고령화 사회(비율 7%이상)를 넘어 고령사회(14%∼20% 미만)로 다가가면서 85세 이상 장수하는 노인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서울대학교 국토문제연구소의 보고서(2004년)에도 도내 4개 시·군의 65세 이상 노인 중 85세 이상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장수 노인들은 대부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주목을 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병약해 진다는 생각은 옛날 얘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제주의 전통적인 식생활과 자연조건이 이들 건강장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모두 7개의 장수마을 노인 789명 설문 결과, 이들은 나물된장국(19.1%)을 최고의 장수식품으로 꼽았고 전복죽(12.8%), 몸국(9.4%), 빙떡(8.4%), 톳나물(7.7%), 옥돔구이(5.6%) 등을 선호했다. 주위에서 쉽고 구할 수 있고, 담백한 맛을 지니며, 부차적 가공이 필요 없는 제주 전통 음식들을 즐겨 먹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제주를 장수의 섬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68.3%가 ‘깨끗한 자연환경’을 들었다. 모두가 농촌 건강장수의 이미지들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 당국은 장수 이미지의 브랜드화 전략을 수립하기 바란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정책 제안했듯이 가칭 ‘제주장수식품연구소’를 설립, 제주 전통음식과 장수와의 상호 적합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한다면 이는 곧 관광자원화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2003년 출범한 제주장수문화연구센터의 기능 활성화도 절실하다. 장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정책개발 역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고령화시대, 장수노인들 삶의 질적 향상은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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