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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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

2002 한·일 월드컵 축구 16강전에서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 이탈리아에 2 대 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꿈의 8강’을 이뤄냈다.

16강전에서 한국은 설기현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천금 같은 골든골로 역전극을 연출하며 아주리 군단의 ‘빗장수비’를 뚫고 8강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 선제골을 내줘 벼랑 끝에 몰렸지만 후반 황선홍, 이천수, 차두리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폈고 결국 후반 43분 설기현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여세를 몰아 한국은 연장에서 안정환의 헤딩 골든골로 아주리 군단을 2 대 1로 격침시켰다.

▲연장까지 가는 피말리는 역전승 뒤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었다.

진정한 승부사임을 다시한번 입증한 이 경기에서 히딩크는 선취골을 내주고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선수들의 위치 선정과 빗장 수비를 뚫기 위한 전술을 동원했다.

동점골이 터지자 특유의 어퍼컷 세리모니 대신 짧은 훅 스타일로 마무리하며 선수들의 흥분을 자제시키고 독려하는 모습은 승부사다운 감독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다.

당시 기자들은 일제히 히딩크 용병술이 단연 돋보인 경기였다는 관전평과 함께 수비의 핵인 홍명보와 김남일, 김태형을 빼고 빠른 스피드의 이천수, 차두리, 황선홍을 투입하는 초강수가 빛났다고 타전했다.

▲한국에 4강신화를 선사했던 히딩크가 지난 12일 또 한 번의 마법을 재현했다.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가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열린 일본과의 F조 첫 경기에서 후반 종료 8분 사이 3골을 넣으며 3 대 1 역전승을 거뒀다.

그것도 패색이 짙던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모두 터뜨렸다. 한국의 경기가 아니더라도 히딩크의 경기라 관심이 높았던 한 판 승부였기에 그의 역전승은 마법을 보는 듯 여름밤을 감동으로 몰아 넣었다.

이미 경기 전 “한국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일본을 꺾겠다“고 공언했던 히딩크다.

일본의 첫 골이 반칙이라며 TV 모니터를 보며 항의하거나 초조하게 손톱을 깨물던 히딩크는 골이 터질 때마다 특유의 어퍼컷 세리모니를 선보였다. “우리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고 우리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2002년 16강전을 마치고 했던 히딩크의 말이다.

그의 마법의 기(氣)가 한국 선수들에게 전해져 승전보를 올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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