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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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 신경과 전문의>

 "뇌경색 이라면 중풍 아닌가요? 한방치료를 받아야 되지 않나요?"

 

신경과 의사라면 보호자로부터 한번쯤 듣게 되는 말이다. 병원에서 다루는 수많은 질환중 뇌경색만큼 한방 친화적인 병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한방 치료를 원하고 전원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TV에서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을 무렵 허준이 중풍을 치료하는 장면이 방송되었고, 실제로 3명의 뇌경색 중환자들이 한방병원으로 전원을 한 일도 있었습니다.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서 정상적인 관류가 이뤄지지 않아 뇌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을 말하며 한문으로는 뇌졸중, 영문으로는 Stroke라고 표현합니다.

 

이 질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응급질환인 반면 한번 손상된 뇌는 치유될 수 없기 때문에 뇌 손상이 온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다만 정상적인 뇌 조직이 손상된 뇌조직의 기능을 학습을 통해 대체하기 때문에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뇌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실 뇌경색의 치료에 있어 시간은 곧 생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뇌 손상이 커지기 전에 혈전을 용해시켜 재 관류돼야 합니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재관류손상, 뇌출혈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아 혈전용해를 할 수 없습니다.

 

혈전용해 치료는 혈전을 녹이는 약을 정맥에 주입해 막혀있는 혈전을 녹이는 치료로 뇌전산화단층촬영기가 있어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침습부위가 작고 발병 3시간 이내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혈전이 큰 경우에는 효과가 적습니다. 하지만 30%이상 정상 혹은 호전이 되고 합병증 발병률이 3%이하로 작기 때문에 1차 치료로 많은 이용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혈전용해 치료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나서 병원을 찾게 되기 때문에 응급환자 전달체계와 병원간의 상호협조, 환자교육과 홍보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정맥내 혈전용해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나 3시간 이상 경과된 경우 직접 혈관을 통해 막혀있는 혈전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를 신경중재술(neuro-intervention)또는 혈관중재술이라고 합니다.

 

혈관중재술은 혈관촬영기를 이용, 뇌혈관의 막혀있는 부위를 정확히 진단하고 막혀있는 혈전까지 카테터를 혈관을 통해 삽입하게 되며 기계적으로 제거하거나 용해제를 직접 혈전에 주입함으로써 치료가 이뤄집니다. 3시간 이상이 경과하여도 약 41%에서 재관류를 통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9%의 합병증 위험부담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시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주도는 고령인구가 많아 뇌경색 유병률이 높은 편이지만 도내에 혈관중재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신경을 쓴다면 뇌경색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편마비 증상이나, 언어장애, 시야장애, 균형장애 등이 발생한다면 뇌경색을 의심해 보아야 하며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뇌경색 환자의 60%는 60세 이상의 노인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지면 뇌혈관을 포함한 혈관의 손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가져야하며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물론 가족들의 어려움을 생각한다면 초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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