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임박한 5100명 공무원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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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도내 5100여 명의 공무원에 대한 대규모 통합인사가 임박했다.

시·군의 통폐합과 행정기구 개편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승진인사와 근무재배치가 예상되는 만큼 공무원 당사자와 그 가족은 물론이고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벌써부터 ‘측근들을 집중 기용해 2개 행정시에 대한 친정(親政)체제를 강화하고, 특별자치도의 통제력을 높일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인사권은 도지사당선자의 권한이지만 그런 식으로 흘러선 안 된다.

도정 장악력은 도민의 신뢰로부터 나온다.

다수 도민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할 때 도민은 특별자치도지사를 믿게 되고, 그 믿음위에서 자치, 분권을 이룩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특별자치도 원년의 첫 공무원인사는 중요하다.

인선의 최우선 기준은 일을 잘 할 수 있느냐에 둬야한다.

전문성과 업무능력, 도덕성은 기본이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와 포용력으로 대민행정 안팎의 갈등과 위기까지 해소하고 극복할 수 있는 인재를 찾아 써야한다.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의 제주도인사는 그렇지 못했다. 오직 충성도만이 중요한 기준인 것처럼 보였다.

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가 이번 인사와 관련 “비합리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가 단행되었을 시는 공무원들에 대한 줄세우기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여 결국은 지역주민들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질 저하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한 것은 다 그런 과거 때문이다.

김태환 당선자는 9급 공무원출신이다. 군수, 시장을 거쳐 도지사에 이르는 동안 주위에 이런 저런 신세도 많이 졌을 것이다.

갚아야 할 마음의 빚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사행(私行)의 주술(呪術)’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인재를 구해야 한다.

공무원들의 경쟁력은 곧 도지사의 경쟁력이다.

실, 국, 과장들이 실력이 없다면 도지사가 어떻게 좋은 평가를 받겠는가.

탕평책을 오늘에 살리는 심정으로 좋은 인재들을 두루 발탁하기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도민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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