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랑스러운 우리의 박지성
<사설>자랑스러운 우리의 박지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잘 싸웠다.

토고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프랑스도 이겨주기를 바라는 국민적 여망은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팀은 최선을 다했다.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프랑스를 맞아 1 대 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또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티에리 앙리와 지네딘 지단 등에게 위축되지 않고 경기를 잘 풀어간 우리 팀에 박수를 보낸다.

AP통신은 한국선수들은 4년 전 4강에 올랐던 것처럼 놀라운 플레이를 보였다면서 박지성의 활약을 집중 보도했다.

이날 값진 동점골의 주인공 박지성은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우리는 태극전사 23명이 다 믿음직스럽지만 특히 박지성이 자랑스럽다.

박지성은 체격이 우람하지도, 외모가 세련되지도 않았다.

그는 고등학교를 나온 뒤 프로팀 입단에 실패하고 대학을 택해야 했다. 2002년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되어 은사(恩師) 히딩크를 만나 네덜란드로 간 첫 해에는 부상으로 고전을 하며 관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쓰레기가 날라 오기도 했다.

이 모든 고비를 그는 매번 성실함으로 넘어섰다.

많이 뛰고 열심히 달렸다.

이제 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타다.

그러나 박지성에게는 조금만 이름나면 흔히 터져 나오는 사생활 잡음도 없다.

모교에 학교발전기금 1억원을 냈고, 고교 은사에게 승용차를 선물할 만큼 은혜에 보답할 줄도 안다.

박지성의 성공은 그래서 스포츠 팬 뿐이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더 값지고 대견하다.

우리 태극전사들 중에는 박지성처럼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아는’ 선수들이 많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본다.

4년 전의 기세와 열정으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자.

우리는 무엇보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앞으로도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또 한 번 그라운드에서 투혼을 불살라 주기 바란다. 그 노력이 16강 진출이라는 결실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장하다, 박지성.

그리고 우리 태극전사들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