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타르는 아시아의 대초원에 살았던 유목민으로 징기스칸 군대를 따라 유럽원정에 나섰던 민족이다. 이들의 날로 먹는 쇠고기 음식문화가 독일과 헝가리·스웨덴 등에 아직도 남아있다.
이 탈타르 스테이크를 독일 함부르크의 상인들이 먹기 좋게 익힌 것이 ‘함부르크 스테이크’요, 오늘날 햄버거로 발전된다.
흥미 있는 것은 이 탈타르 스테이크가 우리 한국의 육회와 그 요리법이 똑 같다는 것이다.
▲조선조 광해군 때 유몽인(柳夢寅)이 쓴 ‘어우일람(於于一覽)’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온 중국 군사들이 조선인이 육회 등 쇠고기를 날로 먹는 것으르 보고 더럽다고 침을 뱉었다. 특히 날 쇠고기와 함께 소위 밥통고기와 천엽 같은 것도 날로 먹는다고 비웃었다.
조선 군사들이 이를 권하면 “우리 중국인들은 잘 익은 고기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쇠고기를 날로 먹는 것은 북쪽 오랑캐들이나 하는 습속이라고 욕을 하기도 했다.
이에 조선의 한 선비는 이렇게 응답했다.
“논어(論語)를 보면 짐승과 물고기의 날고기를 썰어 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일찍이 공자를 비롯한 선인들이 즐겨 들었다.
그런데 어찌 그대들의 말이 그렇게 지나친가.”
우리 민족은 중국과 달리 예부터 육회 등 날 쇠고기를 즐겨 먹었던 것이다.
‘시의전서(侍醫全書)’에는 그 전통 요리법으로 ‘연한 쇠고기를 얇게 저며 술에 담가 핏기를 빼고 가늘게 채 썬다’고 적어 놓았다.
탈타르 스테이크와 똑 같다.
▲독일에 가서 탈타르 스테이크를 먹어 보면 알 수 있다.
아시아의 대초원에서 시작된 날 쇠고기 음식이 서양에 가서는 탈타르 스테이크가 되었고 우리나라에 와서는 육회가 되었다.
파독 광원출신 재독동포들이 즐겨 찾는 전통 탈타르 스테이크 집에 가보면 그건 색깔만 핏빛을 약간 빼었지 우리가 먹는 육회다.
그 독일에 우리 축구가 가고, 우리 붉은 악마 응원단이 갔으니 이제 또 새로운 문화가 그곳에 생겨날 것이다.
탈타르 스테이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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