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멀리멀리? 척추는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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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민 신경외과 전문의>

휴가철이다. 그동안 고단한 업무에 시달린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있다. 따뜻한 열대 지방에서 여유를 만끽하거나 배낭을 짊어진 채 세계 여러 도시를 발로 누비기도 하며 더위를 피해 눈 쌓인 곳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도 한다.

 

어디에서 휴가를 보내든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삶의 쉼표를 찍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들뜨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칫 들뜬 마음에 무리를 하다가 목과 허리를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기치 못한 척추 부상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즐거운 휴가를 망칠 뿐 아니라 이후에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척추 부상 없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라면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은 비행기처럼 좁은 좌석에 오랫동안 움직임 없이 앉아 있을 때 통증과 피로감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좌석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를 펴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좌석을 뒤로 많이 젖힐수록 허리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허리는 S자 곡선으로 8~10도 정도만 가볍게 기울어져 있어도 충분히 보호될 수 있다. 만약 전혀 젖힐 수 없는 상황이라면 허리의 오목한 곳에 허리쿠션을 받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2시간마다 기내 통로를 걸으며 몸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다리 쭉 펴기, 기지개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장시간 비행에 큰 도움이 된다. 또 목 베개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C’자형 곡선으로 목에 걸어 베면 경추를 받쳐 주기 때문에 좌석에 기대있을 때도, 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도와준다.

 

국내로 여행을 갈 경우에는 운전 자세에 신경 써야 한다. 차내에서 장시간 앉은 자세로 운전대를 잡으면 목과 어깨는 물론 허리까지 경직 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서 척추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한다.

 

운전 할 때는 의자 등받이를 100~110도 정도의 각도로 유지하고 엉덩이와 허리를 의자 깊숙이 밀착시켜 앉거나 등받이 쿠션을 받쳐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등받이에서 등이나 엉덩이가 떨어지면 앞으로 볼록해야 좋은 허리 곡선이 사라져 허리 주변 근육이나 인대에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또 운전대와 몸 사이의 거리는 발로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어지는 정도여야 허리 통증이 줄어든다.

 

여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수상 스키나 레포츠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평소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 무작정 즐길 경우 디스크를 비롯한 척추 손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이 약간씩 결리거나 삐끗한 증상이라면 먼저 얼음찜질 등으로 응급 처치를 해주고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근육 부위와 마찬가지로 척추 근육도 온도에 민감한데 갑작스런 온도 변화는 척추 주변의 근육을 경직시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지 말고 얇은 담요 등을 이용해 허리 부위에 대고 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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