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 설치게 만드는 어깨통증, 그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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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정형외과 전문의>

어깨가 아픈 사람들은 밤이 더욱 괴롭다. 심해지는 통증 때문이다. 석회화건염과 어깨충돌증후군 등 어깨질환의 공통적인 특징이 밤에 잠을 자지 못할 만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회전근개)에 석회성 물질이 침착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손상된 힘줄에 산소 공급이 부족하고 국소적으로 자주 눌려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 또는 회전근개 변성과 관련이 있어 어깨충돌증후군과도 연관이 깊다. 주로 30~40대에는 급성, 50~60대에는 만성 질환으로 자주 발생한다.

 

석회화건염이 생기면 극심한 통증 탓에 밤에 잠을 못 자고 응급실에 실려 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어느 날 갑자기, 외상이 없는데도 이유 없이, 어떤 자세를 취해도 어깨통증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석회화건염 초기에는 바늘로 쿡쿡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서서히 통증이 유발된다. 중기와 후기로 진행될수록 석회가 분해되고 관절낭에 염증을 일으켜 팔을 움직이기 힘들어지며, 팔이 아파서 들어 올릴 수도 없다. 또 견봉 아래쪽을 누를 때 팔 근육이 갈라지고, 저린 느낌이 든다.

 

석회화 물질은 X-ray 상에서 쉽게 관찰된다. 하지만 석회물질 및 주변 부종, 회전근개 손상의 정도를 파악하거나 화농성관절염 등의 동반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MRI가 필요하다. 치료는 대부분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이 많이 시행되며, 통증 정도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인 체외충격파치료도 병행된다.

 

체외충격파치료는 1000~1500회 정도의 강력한 초음파를 이용해 석회화 물질을 분해하고 병변 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손상된 근육조직을 재생시키는 방법을 통해 통증을 조절한다. 1회 시술시간은 20~30분 정도이며, 일주일 간격으로 3~4회 시행하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석회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2~3개월 간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면 관절내시경술을 고려할 만하다. 관절내시경술은 관절부위를 직접 육안으로 관찰하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석회화건염과 회전근개파열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 석회질을 제거하는 동시에 파열된 힘줄까지도 치료할 수 있어 두 질환의 회복시기를 앞당긴다는 장점이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경우 어깨의 회전을 담당하는 회전근개와 그 위쪽의 견봉이란 뼈 사이에서 충돌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들어 올린 상태에서 안으로 돌리는 동작 시 통증이 나타난다. 석회화건염과 달리 X-ray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우며, 신체검사(이학적 검사)나 견봉하 공간에 주사를 통해 진단하는 충돌시험방법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회전근개의 파열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MRI 검사가 꼭 필요하다.

 

어깨충돌증후군도 대부분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비롯해 인대강화주사나 줄기세포주사, 체외충격파치료, 어깨도수치료 및 근력강화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일정기간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견봉골극을 제거하고 견봉하 점액낭을 제거하는 치료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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