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년전, 하멜의 인간승리를 교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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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바다. 하멜 러브 코리아 아카데미 대표
올해는 하멜 일행들이 제주 해안에서 난파돼 표착한 지 360주년이 된다.

이들의 표착지에 대한 공론화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이들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과 표착 해안에 대한 정립은 제주가 세계로 가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하멜은 동료들과 함께 온갖 고초을 겪으면서도 10개월 남짓 제주에서 억류돼 살았다. 이원진 목사는 이들의 신병처리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따뜻한 보살핌을 주었다.

하멜은 이러한 고마움과 배려에 대해 소상하게 전하고 있다. 특히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용기을 잃지 않고 소통을 하려는 온갖 노력들을 발견 하게 된다. 먹는 것, 입는 것에 애정을 쏟아 주는 제주 목사의 인도주의적인 고마움들을 진솔하게 표류기에 남기고 있다.

이러한 하멜의 성실한 기록들은 유럽 사람들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조선을 최초로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필자는 하멜 표류기를 통해 네덜란드 청년들의 도전 정신은 물론 이 나라 국민들의 성공 신화들을 폭 넓게 만날 수 있었다.

하멜의 기록정신은 곧 그의 인간승리를 말해 주고 있다.

인내심과 동료애 그리고 팀워크와 협동정신들은 그의 인간 승리에서 키워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청년 정신들은 17세기 네덜란드의 성공 신화에서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하멜 표류기가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영국에서 연달아 번역 출판되면서 선풍적인 인기을 모은 것도 책임감 넘치는 성실한 기록 정신에서 찾게 된다.

하멜 표류기는 세계 해양문화사에서 불후의 고전 가운데 대표적인 문헌이다. 이런 사실에 비춰 볼 때 한국은 이들에 대한 관심을 폭 넓게 기울이고 문화의 힘을 발휘할 때라고 본다. 목숨을 내 걸고 세계의 바다로 두려움 없이 헤쳐나간 이들이 있었기에 네덜란드는 세계 무역 시장을 제패하게 됐다. 이러한 중심에 하멜과 같은 20∼30대 청년들이 있다. 놀라운 사실은 12∼14살된 어린 청소년들도 당당한 선원으로 함께 승선했다. 당시 조선에서는 상상할수 없는 현상들이다. 일찍부터 청소년들을 미래 해양왕국의 세계인으로 키워내려는 네덜란드의 국가 경쟁력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도전을, 이웃 나라 영국과 프랑스는 물론 무적 함대 스페인, 포르투갈을 앞 질러 나갔다. 살아서 돌아 오는 동료들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도 이들은 목숨을 내 던지며 세계 지도을 바꿔 놓았다.

이러한 황금시대에 이들은 제주에 난파 됐다. 그러나 이들은 절망하지 않았으며 희망과 꿈을 놓지 않았다.

억류 생활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청년 하멜의 관찰력은 그의 인간 승리에서 빼놓을수 없는 대목이다. 조선의 여러 풍습과 제도, 종교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기록에 담아냈다. 그의 책임감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19세부터 일기 쓰기를 평생 습관으로 살아서 대 문호가 됐다.

세계적인 발명가 에디슨은 자신의 생각과 시도 했던 실험들을 매일 기록했다. 그의 기록 습관들이 수많은 발명을 하는 데 초석이 됐듯이 하멜 표류기의 생명력도 여기에 있다.

하멜이 절망적인 억류생활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긍정적인 사고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피부색이 다르고, 키가 크고 코까지 커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놀림을 해도 이들은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나섰다. 긍정적인 사람에게는 적대감을 갖지 않는 능력을 키워 내듯 하멜의 인간 승리는 네덜란드의 성공 신화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가 되기 위해서는 하멜 표착지에 대한 새로운 정립을 이루는 한편, 긍정적인 사고로 하멜의 인간승리를 귀감으로 삼아서 그 눈을 세계로 돌려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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