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癸未年)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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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미년 아침이 밝았다. 이 아침이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21세기의 첫 대통령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기 때문이다.

양(羊)띠의 해다. 일반적으로 동물들의 선천적 반응은 ‘공격’이 본능인데 이 동물만큼은 오직 희생과 순응만을 일삼으면서 산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잠시 주목코자 하는 것은, 우리 인간들은 양을 어떻게 이용했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존재한다는 사실, 그래서 희생양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또 하나는 인간의 속성을 반영하는 속이고 속는 사이비의 개념, 즉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성어처럼 표리관계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을 대두시켜 인간의 잘 잘못된 생활 단면을 생각케 하는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순수하고 착하고 아름다움에 대비시킨 교훈적 어사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필자는 아침을 여는 저 해를 보면서 금년은 정말 예사롭지 않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흰 옷’을 숭상하는 백의민족이다.

그 전통성이 ‘하얀 양’에 일치하고 있음은 그 무엇을 예견하고 있다는 것인가. 동해를 박차며 비상하는 해를 마중할 때는 언제나 그랬듯이 사람들은 소원을 담아 빌고 또 빈다. 나 역시 다를 바 없었다. 인간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그래서 빌고 기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바로 하늘이 점지해 준 대로 살고 있다는 증거도 될 것이다. 우리 민족사의 흐름 내지는 가는 길 역시 이러한 것들이 어우러져 있는 그 사이에 실존하고 있기 때문에 뜨는 해를 보면서 기원드린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논리인 것이다.

이제 좀 있으면 21세기의 첫 대통령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기대란 도대체 무엇인가. 우선은 안정된 생활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국제정세는 소위 북핵문제로 대두된 일련의 사건 때문에 어쩐지 불안하고 버릴 수 없는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

바로 분단 현실이라는 기류 속에 휘말려 있는 이념 논리와 대북정책의 깊은 골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걱정이다. 북핵 관계로 빚어지고 있는 예측 불허의 국내외 정세가 이를 대변하고 있고, 또 장갑차에 희생된 두 여중생 사망사건 판결로 부각되고 있는 ‘촛불시위’와 맞물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반미감정이 또한 그러한 것들이 될 것이다.

이 불씨는 동북아 정세에까지 아주 불안한 흐름이 돼버린 셈이다. 일단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던져진 아주 무거운 첫 시험지라 생각해 두자.

또 하나의 당면 과제는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개정과 전략에 거는 기대다. 종합계획안은 이달 9~10일 실무위원회 심의를 거치면서 확정된다고 한다. 따라서 장관급으로 구성된 국제자유도시추진위원회에 상정하고 대통령 재가까지 얻어낸다는 전략인데 걱정과 기대, 의구심이 교차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외국인 학교 설립, 외국 의료시설 설치, 외국 통화 확대, 외국방송 송신 허용, 카지노 허가 등 차별화 추진은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이고 보면 우리 도민들이 당하는 이러한 급물살들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그리고 득과 실은 도대체 어떠한 것들인지 아주 심각하고 궁금한 것들이다.

어쨌든 계미년은 국내외적으로 상당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법은 그렇게 단순할 수가 없다. 다만 평화를 수호하는 외교적 정책과 화합만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는 역시 첫 단추의 정책적 지혜만이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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