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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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강좌를 하다 잠깐 쉬는 시간이 되자 한 어머니가 다가와서 질문을 하신다.

 

“선생님! 저희 아이는 식사시간에 뭔가 부산하게 식사를 한답니다. 어떤 때는 책을 보거나 무엇을 만지거나 주변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도 되는 건가요?”

 

“아이가 식사를 할 때 어머니도 같이 식사하지 않으세요?”

 

“네, 저는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편이어서 아이 혼자 식사할 때가 많지요.”

 

형제도 없이 자라는 아이인데 아빠의 출근 시간이 조금 늦은 편이어서 아침 식사는 거의 아이 혼자 하게 되고 저녁은 저녁대로 아이 혼자 식사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 말을 하자 주변에서도 동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아이가 아침 식사를 할 때 주로 뭐하시나요?”

 

“그냥 뭐 이것저것 하다보면….”

 

아이가 식사를 할 때 식사를 같이 못할 수는 있다. 그런데 아이 혼자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것과 온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밥을 먹는 것을 상상해보자.

 

어느 쪽이 더 맛있는 식사 시간이 될까?

 

당연히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일 것이다. 그런데 왜 아이 혼자 식사를 해야 할까?

 

밥상머리의 교육에 대해 의미를 두지 못하고 계신 듯 했다. 이 시간이 대화의 시간일 수도 있고 예절을 체험하는 시간일 수도 있다. 어머니가 정성껏 만든 음식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귀한 기회를 왜 그냥 버려두는 것일까? 순간 아연해졌다. 오죽해야 모 방송국에서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고 책으로까지 발간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 질문하신 어머니께 일단 식사 시간에 함께 식탁에 앉아주시라는 주문을 했다.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긴 하지만 어쩌랴! 꼭 식사를 함께 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식사하는 식탁에 앉아 아이가 맛있게 먹는 반찬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권해보기도 하고, 아이의 하루 일과에 대한 정보도 듣고, 아이가 학교에 간 사이 어머니의 일과도 알려주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밥상머리에서 모든 교육은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아무리 좋은 교육법이 나와도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어요. 밥상머리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서로 유대감을 높이고 대화했던 것은 인류가 시작된 이래 계속 되어온 문화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가족 식사를 안 하는 곳이 없지요.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보아도, 인간의 역사와 함께 밥상머리 문화가 계속 되어온 데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증거예요.’(장병혜의 ‘밥상머리 교육의 작은 기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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